29일에 동그라미

by 대전은하수 고승민

허투루 흘려보낸 하루


노란 술잔

거품을 바라본다


음악을 트는 것도 잊은 채

팔걸이에 비틀어 기대

애꿎은 핸드폰만 만지작거린다


눈앞에 놓인 책상달력

29일에

동그라미가 쳐 있다


삐걱 거리는

의자 소리와


창으로

얼굴을 내미는 화초들

달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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