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후, 빈자리

by 대전은하수 고승민

또 둘이 남았다

연휴 마지막 날 작은딸이 돌아갔다

아내는 좋단다 홀가분하고 신경 쓸 일이 없어서.

난 슬프다 갯벌에 박힌 폐선 같다


순리라지만 싫다

침대가 또 하나 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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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을 뒤적이며 연휴를 찾아본다.


어제는 부모님께 잠깐 다녀왔다

세배하고 밥 한 끼,

이 짧은 시간의 끝은 어디인가

떠나오는 순간, 흐르던 눈물도 점점 말라간다.


공원묘지.

장모님을 뵙는다

공원묘지 줄 맞춘 꽃들

어느 빈자리 내 자리인가


따듯한 만남은 옅어지고

명절 인사도 숙제가 되었다.


자식은 떠나고 부모는 눕는다

내가 누우면 그들은 찾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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