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 샤갈 : 목동,소몰이꾼(1912)
비가 오면 차가운 이성의 세계가 감성으로 바뀌는 것 같습니다.
현실은 잠시 내려놓고
음악한곡을 들으면서 시 한잔 하시지요.
전영칠
이루지 못한 사랑이 오래되면 으레 화석이 된다
나는 취미처럼 그 오랜 시간 동안 화학 변화한 사랑을 담담히 보는 것이다
그리하여 바로 설 줄도 알며
살 줄도 안다
그런데 뭐랄까, '물든다'는 것이 무엇인가
무엇인가가 선홍색 대가리의 코브라처럼 고개를 쳐드는 것이다
오래된 찻잔에 찻물이 배어 이미 누런 찻몸이 된 것처럼
나는 누군가의 말투를 닮아갔던 것은 아닌가,
누군가의 지문을 나 몰래 영혼에 새기고 있던 것은 아닌가
내가 참지 못하는 것은 타인에게서 사랑으로 상처받은
영혼에 베인 유채색을 볼 때이다
그럴 때 나는 독이 오른 코브라처럼 튀어 오르는 것이다
어쩔 수 없으리, 그를 꿰매주어야 한다
그래야 내가 숨을 쉴 수 있다.
트라이아스기 때 약 2백만 년 동안 지구에 비가 내렸다.
상처도, 더 이상의 눈물도
이제 그 정도 울었으면 되었으리라.
잘 산다는 것은 이미 승패를 떠난 세계다.
잘 산다는 것은 만남과 이별 이전의 세계다.
그대 인생을 통째로 부었었다면
그저 그것으로 되었으리라.
더 이상 갈아넣을 것이 없음에 여한이 없으니,
다만 차 한잔 마시며 내리는 비를 보면 될 일이다.
* 가수 김예지 :
가수 김예지는 1996년생으로 29세이다. 전남 영광 출신. 호원대학교 실용음악학부 (보컬 전공)를 나왔다.밴드 카디(KARDI)의 보컬이다.
보이스코리아 2020에서 <River>를 불러 심사위원 전원의 '올턴'을 이끌어내며 화제가 되었다. 슈퍼밴드2에서 거문고, 기타, 베이스, 드럼 등으로 구성된 팀원들과 함께 밴드 카디(KARDI)를 결성했다.
김예지는 152.8cm의 왜소한 체구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성량과 기늘고, 맑고, 허스키하면서도 특히 고음에서 ‘누릉지 성법’을 내 듣는이의 상처와 아픔을 아우르는 재주가 있다.
록, 메탈, R&B, 발라드 등 넓은 스펙트럼을 소화하며, 특히 무대 위에서 몰입도가 높아 '빙의한 듯 노래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예지는 《복면가왕》에 출연하여 181대부터 185대까지 총 5연속 가왕 자리를 지켰다. 이는 여성 가왕으로서 '장미여사' 김연자 이후 약 2년 만에 나온 5연승 기록이자, 당시 기준으로 역대 최연소 5연승 가왕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성과다. 2라운드에서 91표, 가왕 결정전에서 84표 등 역대급 최다 득표 기록들을 갈아치우며 '표 도둑'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김예지가 처음 '인디언 인형' 가면을 썼을 때, 주변에서 자신과 너무 닮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 가면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다.
2018년, 가수를 준비하던 시절 가장 큰 지지자였던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김예지는 항상 할머니가 하늘에서 자신의 무대를 지켜보고 계신다고 믿으며 노래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