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겨울눈 사이에 핀 동백꽃
비 또는 눈이 오면 차가운 이성의 세계가 포근한 감성으로 바뀌는 것 같습니다.
현실은 잠시 내려놓고
음악한곡을 들으면서 시 한잔 하시지요.
전영칠
타는 노을로 불 댕 긴다면
그런 관솔 가지처럼 이글거리는
꽃의 나라에서
전생 어느 소용돌이 성운쯤에서
어긋난 사랑 타다 추방되었던
이별이었을까
눈 내리는 날에도
당신을 위해 웃음을 보였지
그러다가
그리워 못내 그리워
사그라질 틈도 없이 무너져도
단심(丹心) 변치 않을
무너진다 해도 다시 제자리일
아, 그대의 전체로
다시 태어난
꽃 속의 꽃이여
동백은 단풍 들어 낙화하지 않는다. 마치 자식들에 대해 변치 않는 사랑처럼 사철 푸르다. 그래서 동백은 어머니의 꽃이라 한다.
동백은 보통의 꽃들은 꽃잎이 한 장씩 시들어 떨어지지만, 토종 동백은 꽃이 가장 아름답게 피었을 때 꽃봉오리 전체가 '툭' 하고 통째로 땅에 떨어진다. 지상에 떨어진 모습조차 마치 땅 위에 다시 핀 꽃처럼 아름다워 '세 번 피는 꽃'이라고도 부른다. 나무에서 한 번, 땅에서 한 번, 그리고 마음속에서 한 번.
겨울바람 속에서 꿋꿋하게 피어나는 겨울 동백꽃은 서귀포 카멜리아 힐, 제주동백수목원, 여수 오동도, 강진 백련사 등으로 가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