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가 큰 소리를 내면 듣는 사람은 본능적으로 위험을 느끼게 됩니다.
이때 상대의 위협적인 목소리를 듣는 사람은
긴장하면서 심장 박동이 빨라지게 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스트레스 상태가 되는 겁니다.
이런 상태는 산에서 멧돼지를 만났을 때와 같은 상태인 것입니다.
이럴 때, 즉 스트레스 상태에서의 선택은 싸우거나 도망치거나 하는 두 가지 중 하나입니다.
직장에서 상사와 주먹 다툼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직장에서 상사와 싸우면 자기만 손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대부분은 상사를 피하게 됩니다.
즉 똥이 무서워서 피하는 게 아니라 더러워서 피하는 것입니다.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멧돼지를 보면 본능적으로 피하듯이
부하는 자신을 위협한다고 여기는 상사를 볼 때마다
상사로부터 화를 당할 수 있다고 생각해 상사와 거리 두기를 합니다.
여기서 거리는 물리적 거리보다는 심리적 거리입니다.
같은 사무실을 쓰기 때문에 몸은 멀어질 수 없지만,
마음은 다른 행성에 있는 것처럼 가능한 한 멀리 떨어지는 것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이때 부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상사의 큰소리를 듣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관심은 상사로부터 듣기 싫은 소리를 듣지 않은 방법을 찾는 것에 집중하게 됩니다.
이렇게 부하가 상사를 피하게 되면
상사와 부하 사이에는 소통이 단절되고
부하는 상사에게 자기 의견이나 정보를 말하지 않게 되는 등
업무에 필요한 정보가 차단되는 것입니다.
업무 하는 과정에서
상사가 부하의 성장을 위해 부하를 혼내는 것은
부하도 혼내는 상사에게 고마워해야 합니다.
하지만 부하를 야단칠 때도 지킬 것이 있습니다.
혼내는 대상을 부하의 업무 방법이나 태도에 집중해야지
부하의 인격을 비난하는 순간
부하는 상사가 자신을 공격한다고 생각하면서 상사의 말에 반발하면서 저항하게 됩니다.
상사가 야생 멧돼지가 되는 것입니다.
상사와 부하는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함께 하는 동반자입니다.
부하에게 욕을 많이 한다고
다른 사람이 그 상사를 유능하다고 인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부하 하나 제대로 키우지 못하는 무능한 사람이라도 평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부하에게 목소리를 키우는 횟수에 비례해
자신이 무능하다고 광고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삼국지 등 고전에서 알 수 있듯이
전쟁에서 이긴 승장의 공통점은 부하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유능한 상사는
부하를 향해 큰소리를 치는 대신
업무 지식을 쌓고 업무에 집중하도록 건강한 자극을 주는 사람입니다.
부하를 업무에 집중하게 만드는 방법에는 큰소리가 아니라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시로 부하와 대화를 통해 업무를 점검한다면
부하는 업무에 집중하고 긴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사와 함께 하는
부하는 그 순간들이 힘은 들겠지만,
자신의 실력이 향상되는 것을 몸으로 느끼면서
상사를 따르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큰소리는 자신이 무능하다는 광고라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