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경연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모 케이블 방송사의 트로트 경연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자 여러 방송사에서 이와 비슷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경연프로그램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경쟁을 대하는 참가자들의 태도이다.
과거 방송에서는 참가자끼리의 갈등 상황이 자주 방송되었다. 갈등 상황은 팀워크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주로 발생한다. 참가자들끼리 팀을 만들고, 팀끼리 경쟁시켜 패배한 팀의 팀원 전원이나 일부를 탈락시키기 때문에 참가자들은 탈락을 피하기 위해서 상대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아야 했다. 참가자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곡을 선택하기 위해 신경전을 벌였고, 곡이 선택되면 돋보이는 부분을 차지하기 위해 다투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 당연히 곡의 완성도가 떨어져 참가자뿐만 아니라 팀원 모두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여 탈락의 가능성은 커진다. 결국 개인의 욕심은 팀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최근의 방송에서는 갈등 대신 양보를 통해 곡의 완성도를 높이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참가자들은 곡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주인공의 자리를 기꺼이 양보하며 곡의 완성도를 높여 좋은 결과를 얻는 참가자들이 늘고 있다. 가장 감명 깊었던 사례 중에는 2020년 미스터트롯에서 있었다. 준결승에서 30살 차이가 나는 A와 B가 같은 팀이 되었다. A는 B와의 경쟁에서 패하면 결승에 진출하지 못할 수도 있었지만, A는 욕심을 버리고 최연소 출연자인 B를 끝까지 배려하면서 경연을 마쳤다. A의 이런 태도는 시청자로부터 많은 응원을 받았고, 그 덕분인지 둘 다 결승에 진출하는 바람직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경연에 참여한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곡의 완성도를 높여 시청자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다. 만약 A와 B가 서로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양보하지 않았다면 두 사람은 시청자에게 감동을 선사하기는커녕 비난만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양보와 배려는 파트너를 위한 희생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을 돋보이게 만드는 선택이다.
A가 B에게 보인 양보와 배려는 직장생활에서도 필요한 덕목이다. 직장생활도 경연프로그램 참가자처럼 자신의 존재를 돋보이게 만들어야 승진도 하고 연봉도 오른다. 조직원 중에는 다른 사람에게 양보와 배려를 하면 자신의 조직 생활이 단축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은 자신의 업적이나 실적을 위해서 때로는 동료의 업적을 가로채거나 상사에게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이런 방법은 일시적으로는 통할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본모습이 드러나게 되어 조직에서의 수명을 스스로 단축하는 원인이 된다.
조직원들 사이는 보이지 않는 통로로 연결되어 있다. 동료에게 친절을 베풀면 통로는 굵어지면서 소통이 원활해지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통로가 좁아지거나 심한 경우 막히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동료와 함께 소통하기 어렵기 때문에 업무 성과를 내거나 업무의 효율성을 증진시키는 것이 어렵게 되어 조직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커진다. 그러므로 이기적인 행동은 동료와의 소통과 관계의 통로를 막히게 하여 조직원들 사이에서 자신의 입지가 좁아지거나 아예 없어지는 결과를 낳게 된다.
그런데 동료를 배려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A는 탈락의 불안을 느끼면서도 용기를 내어 B에게 많은 것을 양보한 결과 A는 시청자로부터 호평을 받으면서 호감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다. 이처럼 동료를 위한 양보와 배려는 더 튼실한 결실을 얻을 수 있다.
소속된 조직이 없다면 성과는 무의미한 것이다. 연말이 되면 한 해의 업적을 정리하기 위해 기업과 팀 그리고 팀원 모두가 바빠진다. 이 과정에서 동료의 업적을 자기 업적으로 둔갑시키기도 하고, 동료의 도움으로 이루어낸 실적에서 동료의 이름을 제외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이 많은 조직은 다른 회사와의 경쟁에서 생존하기가 어렵다. 지금도 동료를 제물로 삼아 동료보다 더 나은 성적표를 받기 위해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순간부터 동료를 주인공으로 만들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
조직원의 역할은 자신이 아니라 팀을 빛나게 만드는 것이다. 동료를 배려하면서 팀을 위해 일할 때 자신의 존재 가치가 높아진다는 사실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