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지식과 경험은 생존수단이다
얼마 전 태블릿 pc를 살 기회가 있었다. 아이들이 미국의 유명 브랜드 제품을 쓰고 있고, 그 브랜드의 일부 기능이 필자의 사용 용도에 적합해 이 제품을 구매하겠다고 아이들에게 말했다. 그러자 아이들이 정색하며 사고 나면 사용 방법 때문에 불편할 게 뻔하니 사지 말라는 것이었다.
아이들이 사지 말라고 강조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이유는 필자가 그 제품의 기능을 익히고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이 크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필자의 사용 용도를 고려할 때 국내 제품으로도 충분하고, 기능을 익히기 위한 별도의 노력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필자에게 자기들이 사용법을 가르쳐야 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가끔 아이들에게 컴퓨터 사용법에 관해 물어본다. 이럴 때마다 아이들은 “인터넷을 검색하면 금방 알 수 있으니 물어보기 전에 먼저 검색부터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한다. 필자가 불평을 들으면서 아이들에게 물어보는 이유는 딱 하나 ‘편하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요구하는 필자의 태도에는 분명히 문제가 있다. 그것은 ‘아빠가 물어보면 당연히 대답해야 한다’라는 것과 ‘아이들의 지적 재산권’에 대해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필자로서는 인터넷을 검색하는 것보다 아이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쉽고 빠른 방법이다, 하지만 아이들로서는 자기들이 공들여 얻은 정보를 필자에게 공짜로 알려줘야 해 부당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와 비슷한 상황은 직장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직장인 중에는 동료나 부하에게 업무와 관련이 없는 정보나 지식을 공짜로 알려달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 특히 상사 중에는 부하에게 업무와 관련이 없는 정보나 지식을 요구하는 사람이 있다. 부하로서는 ‘인터넷을 검색하면 다 나온다’라는 말을 하고 싶지만, 이 말을 하는 순간 본인에게 미칠 악영향을 고려해 속으로 불만을 삭이면서 상사의 요구를 들어주기도 한다.
상사가 부하에게 이런 요구를 할 수 있는 이유는 회사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임받은 권한의 범위는 ‘업무와 관련이 있는 지시’에 한정된 것이다. 그러나 권한 위임 밖의 업무를 지시하는 등 위임 범위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조직원은 상사는 물론 상사가 자신에게 부당한 업무 지시를 하도록 방치하는 회사에도 불만을 품을 수 있다.
직장인이 직장이나 상사에게 불만이 있으면 상대에게 보복하고 싶어 진다. 보복하는 방법은 적극적 방법과 소극적인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적극적 보복은 상사를 폭행하거나 상사를 고소하는 등 적극적으로 상사와 다투는 방법이다. 소극적 보복은 눈에 띄지 않게 상사나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방법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업무에 관한 아이디어가 있더라도 말하지 않고 침묵하고, ‘소확횡(작지만 확실한 횡령)’처럼 커피나 문구류와 같은 회사 비품을 집에서 사용하거나 상사가 마시는 음료에 침을 뱉기도 한다. 문제는 이런 부정적인 태도가 주변 동료에게까지 파급되어 조직 분위기도 나빠지고, 업무 성과도 기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업무에 관한 정보와 지식은 직장인의 중요한 자산이자 경쟁력이다. 직장인은 자신의 지식과 정보를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면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여겨 상사나 동료에게 숨기고, 필요할 때만 꺼내려고 한다. 조직원의 이런 걱정을 없애고 조직원들이 자기계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조직원의 정보와 지식의 가치를 충분히 인정할 필요가 있다. 회사에서 정보와 지식의 가치를 인정한다면 조직원은 더 열심히 정보를 얻고 지식을 쌓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이런 결과가 쌓여 조직의 경쟁력이 되는 것이다.
조직원의 지식과 정보는 노력의 결과물이다. 상사는 부하에게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아낌없이 나누고, 부하 또한 상사가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이럴 때 상사와 부하는 상대가 정보를 공유하는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특히 상사는 부하가 자기계발을 통해 얻은 지식과 정보를 업무에 활용할 때는 부하를 인정하고 격려한다면 부하는 더욱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이런 문화가 조직에 뿌리를 내리면 조직의 경쟁력은 저절로 높아진다.
조직원의 지식과 경험은 조직의 중요한 자산이다. 조직에서는 조직원의 경험과 지식의 가치를 인정한다면 조직원은 자기계발을 통해 얻은 경험과 지식을 더 활발하게 공유하게 되면서 조직의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