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람을 만날 때 어떤 형태로든 상대를 평가를 하게 된다. 내가 아는 사람뿐만 아니라 모르는 사람까지도 평가의 대상에서 제외일 수가 없다. 지나가는 사람에게도 ‘저 사람은 내 맘에 든다’ 혹은 ‘저런 사람은 내 타입이 아니야!’와 같은 말들을 사용해 가면서 우리 눈에 미치는 사람들을 평가한다. 그런데 이런 평가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을까?
내가 무의식 중에 하고 있는 다른 사람에 대한 평가는 상대와의 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상황을 잘 설명해 주는 말이 ‘주는 것 없이 밉다’이다. 실제로 상대가 나에게 아무런 행동이나 영향도 주지 않았지만 그저 ‘내 맘에 들지 않는다’는 내 생각 때문에 상대를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으로 대하게 된다.
상대를 볼 때 ‘저 사람은 왠지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게 되면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뇌에게 명령을 하게 된다. 뇌에게 ‘저 사람의 멍청한 부분을 찾아라’하고 명령하면 뇌는 충실하게 명령에 따른다. 어떤 경우라도 상대의 부정적인 정보를 찾아내어 나에게 제공한다. 행동이나 말투와 같은 것에서부터 신발 모양이나 옷 색깔과 같은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도 찾아준다. 이렇게 찾아진 부정적인 정보는 상대에 대한 나의 평가를 정당한 것으로 만들어주는 근거가 된다. 이런 근거를 바탕으로 상대에 대한 내 생각이 정당하다고 믿게 되고, 자신의 평가대로 상대를 대하게 된다.
이런 식으로 만나는 사람들을 평가하면서 부정적인 면을 찾아내는 일들은 우리의 일상에서 끊임없이 일어난다. 가정에서뿐만 아니라 직장에서도 이런 일들은 수없이 일어난다. 상사는 부하를, 부하는 상사를, 동료는 다른 동료들을 자신의 잣대로 평가한다. 자신도 모르게 상대로부터 평가를 당하는 사람의 마음은 어떨까?
이런 일들은 가족, 직장 동료뿐만 아니라 고객에게까지도 이어진다. 바로 이것이 문제가 된다. 고객을 보면서 ‘저 사람은 걸음걸이가 왜 저래?’ ‘아유, 옷이 저게 뭐야’ ‘무슨 음식을 저렇게 많이 먹어’ ‘건방지게 무슨 껌이야!’와 같이 평가를 했다고 하자. 이렇게 평가를 하면서 내 마음에 들지 않는 ‘껌 씹는 사람’이 나에게 어떤 부탁을 하면 나는 어떻게 그 사람을 대할까? ‘내 맘에 드는 사람’과 다른 반응을 보일 것이다.
내 맘에 드는 사람이 부탁하면 적극적이고 즐겁게 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소극적이고 불편하고 억지로 하게 되며, 이는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티가 난다. 똑같은 시간 동안 일을 하더라도 나도 고객도 모두 만족도가 떨어지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을 일방적으로 평가하는 일은 어떤 경우이든 바람직하지 않다. 내가 상대를 평가한다면 상대 또한 나를 평가하게 된다. 이런 일들이 빈번할수록 업무적으로든 개인적으로든 상대와의 관계가 나빠지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문제는 자신과의 관계 또한 나빠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내가 상대를 부정적으로 볼 때 우리는 상대에 대한 적대감을 느끼게 되는데 이런 기분은 내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심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또한 계속 부정적으로 사람을 대하다 보면 사회적으로 ‘왕따’를 당하는 경우도 있다.
만약 나도 모르게 사람을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면 상대의 부정적인 부분보다는 긍정적인 부분을 살피는 노력을 해보자. 이런 노력은 상대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자신을 위한 것이 될 것이다. 내가 상대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상대 또한 나에 대한 시각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한 나그네가 먼지 나는 길을 따라 걷다가 길옆에 앉아 있는 노인을 보고 물었다.
“어르신, 제가 방문할 이 앞마을의 사람들은 어떻습니까?”
그러자 노인은 대답대신 질문을 했다.
“자네가 방금 지나온 마을의 사람들은 어땠는가?”
“정말 나쁜 사람들뿐이었습니다. 모두 불친절하고 너무 거칠었습니다.” 그 나그네는 투덜거렸다.
“아, 그런가? 아마도 다음 마을에서도 그런 사람들은 만날 것이네.” 노인이 대답했다.
잠시 후 또 다른 나그네가 같은 장소에서 노인을 만났다.
“앞마을에서 제가 어떤 사람을 만날 수 있을지 말씀해 주실 수 있는지요?” 나그네는 노인에게 친절하게 물었다.
노인은 나그네에게 다시 물었다.
“지나온 마을의 사람들은 자네를 어떻게 대하던가?”
“저는 그들과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들은 친절하고, 베풀 줄 아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함께 여행에 대해 얘기했고, 간소하지만 즐겁게 음식도 함께 했습니다.”
나그네는 환한 표정으로 말했다.
“자네는 앞마을에서도 그런 사람을 만나게 될 것이네!”
앞으로 내가 만날 사람은 결국 내가 결정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그리고 선택하자. 서로 비난하고 날 선 상황을 스스로 만들 것인가, 아니면 서로 도우면서 즐거움을 함께 나눌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