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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은 노력할 때 찾아온다

by 최환규

얼마 전 직원들과 점심을 함께 하면서 ‘점’에 관한 경험들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결혼, 이사나 취업과 같은 전형적인 내용부터 재테크, 얼굴 성형, 눈썹 문신이나 안경을 쓰는 것까지 점의 결과에 따라 행동하고 있었다. 사회지도층도 점에 의존하는 것은 예외가 아니다. 선거철만 되면 국회의원 후보들이 유명한 점집을 찾아다닌다고 언론에 보도되었듯이 사회지도층 또한 점의 유혹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점과 관련된 다양한 경험들을 들으면서 사람들이 점에 의존하는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점을 본다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는 없다. 취업 준비생과 정치인이 점을 본 결과 ‘이번에는 확실하게 당선된다’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하자. 취업 준비생이 점의 결과를 믿고 시험 준비를 소홀히 하거나 정치인이 지역구 관리를 소홀히 할수록 선거에서 떨어질 가능성이 점점 커진다. 즉 점과 다른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많은 사람은 어려운 상황이 되면 그 상황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어 한다. 상황이 어려울수록 문제해결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해결방법을 찾더라도 ‘내가 제대로 된 방법을 찾은 건가?’라고 자신이 찾은 방법 자체를 의심하게 된다. 이런 의심을 확신으로 바꾸기 위해 다른 사람의 의견을 구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점을 찾는다.

다른 사람의 의견에 맹목적으로 따르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더 큰 어려움을 만날 가능성이 있다. 점을 보는 사람이나 조언을 해주는 사람은 문제해결의 당사자가 아니므로 당사자의 상황이나 자원 등에 관한 정보를 완전히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해결방법을 제시하기가 어렵다.


다른 사람의 의견은 문제해결을 위한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한다. 등대는 배가 가는 방향을 알려줄 뿐 배를 목적지까지 데려다주지는 못한다. 배를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도달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선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문제해결도 마찬가지로 점쟁이나 주변 사람들의 조언은 말 그대로 조언이고 그 조언을 바탕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당사자의 노력이 필요하다.


로또 1등에 당첨되기 위해서는 로또를 사야 한다. 만약 로또를 사기 위해 1,000원이 없다면 1,000원을 벌기 위한 노력부터 해야 한다. 돼지꿈을 꾸었더라도 로또를 사지 않으면 1등에 당첨될 가능성은 없다. 그러므로 문제해결의 결과는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의 결과에 비례한다.


미래의 일들은 정해진 것이 하나도 없다. 같은 날 같은 부모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쌍둥이도 미래가 다른 것처럼 미래는 어떤 노력을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점쟁이의 점괘가 아니라 나의 노력이다.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을 분류하면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한 유형은 자신의 미래가 이미 결정된 것처럼 행동하는 부류이다. 이런 사람의 머릿속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정해진 운명을 바꿀 수 없다’라는 생각이 꽉 차 있다. 이런 생각을 하는 순간 노력하기를 포기하고 현실에 안주하게 된다. 현실에 안주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것은 좌절뿐이다. 이런 사람은 자신을 보면서 ‘내 운명은 원래 이렇게 정해진 것이야.’라고 자신을 위로하면서 현실을 받아들인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자신을 빠져나올 수 없는 함정 속으로 밀어 넣는 사람이다. 문제는 사람들의 이런 생각은 주변 사람들에게도 전염되면서 조직 전체가 패배의식에 젖게 된다는 것이다.

다른 한 유형의 사람은 자신의 미래가 자신의 노력에 달려있다고 믿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미래에 대한 편견이 없으므로 미래를 개척하려는 노력을 주저 없이 한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면서 노력의 결과로 그려지는 미래의 그림을 보면서 새로운 에너지를 얻고, 이 에너지를 바탕으로 또 다른 미래를 만들어낸다.

조직원은 조직의 미래를 결정하는 사람이다. 조직원은 ‘미래를 위해 나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라는 생각을 수시로 하면서 조직의 미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 생각을 실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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