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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환규 Dec 11. 2023

감사와 협력이 조직을 발전시킨다

몇 년 전 ‘포방터 돈가스’ 혹은 ‘연돈’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적이 있었다. 공중파 방송에 소개되고 난 뒤 많은 사람이 돈가스를 맛보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시작되었다. 포방터 시장 근처에 사는 사람들로서는 새벽부터 줄을 서는 사람들로 인한 소음과 쓰레기로 인해 환경이 열악해졌고,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돈가스 가게는 포방터 시장을 떠나 제주도로 이사를 했다.

  

그때 방송을 보면서 안타까운 생각이 많이 들었다. 새벽 5시경부터 약 100명의 사람이 돈가스를 맛보기 위해 포방터 시장을 찾았지만, 돈가스 가게 주인, 시장 상인과 동네 주민 모두에게 상처만 남겼다. 돈가스 가게를 운영하던 주인 부부는 이런 결과를 아쉬워하면서 “이렇게 떠나고 싶지는 않았는데….”라며 눈물을 흘렸다. 텔레비전으로 이 모습을 지켜보면서 ‘‘상생’이 어렵고 힘들긴 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소통’과 ‘희생’이 필요하다. 돈가스 주인 부부가 품질 좋은 돈가스를 만들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고, 이 결과 많은 사람이 시장을 찾게 되었다. 시장에서 장사하는 사람은 돈가스를 먹기 위해 대기하는 사람들로 인한 피해를 어느 정도 감수해야 했다. 이렇게 하면서 돈가스 주인 부부와 긴밀한 소통을 통해 시장을 찾아온 사람들에게 어떤 서비스를 어떻게 제공해야 손님, 돈가스 가게 그리고 시장 상인에게 도움이 되는 상생의 방법을 찾았다면 서로에게 아픔을 남긴 이별은 없었을 것이다.    

 

협력업체와의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협력업체 직원을 대하는 조직원의 태도를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부류는 협력업체를 회사의 발전을 돕는 파트너로 생각하는 사람이다. 두 번째 부류는 협력업체의 직원을 깔보거나 함부로 대하는 사람이다. 이런 조직원이 많은 조직일수록 그 회사는 일찍 문 닫을 가능성이 커진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전자회사가 이런 조직원을 찾아 조직에서 쫓아내려고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사실이다.     

 

아무리 큰 기업이라도 협력업체의 도움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 협력업체는 자기 손과 발이 되어주는 기업이다. 자기 손과 발을 함부로 다루는 사람은 없지만, 협력업체를 함부로 대하는 사람은 많다. 이런 사람은 자기 행동을 ‘협력업체 길들이기’라는 명분으로 합리화한다. 이런 직원은 자기 손과 발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으로 조직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해를 끼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조직원을 방임하는 조직은 발전은커녕 생존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     


직장에서도 이런 비극적인 결과는 수시로 찾아온다. 능력이 뛰어난 직원과 협력하는 사람도 있지만 질투하면서 뒷담화로 그 사람의 능력을 헐뜯는 사람도 있다. 우수한 직원은 동료의 뒷담화가 심해질수록 주변 사람의 눈치를 견디는데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해 자기 능력 발휘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우수 인재는 회사를 쉽게 떠날 수 있다. 수많은 헤드헌터가 이런 인재를 찾고 있다. 이직 제안을 받은 인재는 자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찾아 떠나므로 회사에는 능력이 부족한 사람만 남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 회사가 치열한 기업 환경을 버티기 쉽지 않기 때문에 그 기업은 도태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은 우수한 인재를 내보냈을 때 그 피해는 고스란히 자신에게 돌아온다.      


주변 동료는 경쟁자가 아니라 자신을 돕는 협력자로 볼 필요가 있다. 능력이 있는 동료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그 사람도 수월하게 성과를 낼 수 있어 승진이나 연봉 인상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므로 우수한 인재와 일하는 것을 반길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우수한 능력을 바라보는 직원의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      

조직의 리더도 변화가 필요하다. 우수 인재가 주변 동료로부터 질시의 대상이 되는 이유에는 ‘비교 대상’으로 만드는 성숙하지 못한 리더의 태도 때문일 수 있다. “저 친구 반만 따라가면 얼마나 좋아!”와 같은 말을 들으면 ‘저 인간 때문에 내가 더 힘들다’라는 생각이 저절로 떠오르면서 동료를 미워하게 된다. 조직의 리더는 조직원이 이런 부정적인 생각 대신 ‘나의 일을 도와주는 든든한 동료’라고 인식하게 할 필요가 있다.  

   

경쟁은 조직을 퇴보시키지만, 협력은 조직을 발전시킨다. 비난은 조직을 분열시키지만, 감사는 조직을 단합하게 만든다. 자신과 일하는 동료와 관련 업체들에 협력하고 감사하는 한 해를 보낸다면 2020년은 의미와 보람으로 가득한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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