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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환규 Jan 29. 2024

메아리

새해가 되면 과거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해 다양한 결심을 하게 된다. ‘금연과 금주’는 직장인들이 매년 하는 가장 흔한 결심 중 하나일 것이다. 이런 결심 외에도 ‘금년에는 작년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내야겠다’는 각오로 자기 계발 책을 사는 사람도 있다.      


‘금연과 금주’ 혹은 ‘높은 성과’와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주변 사람들의 지지와 응원이 필요하다. 금연이나 금주를 결심한 사람에게 “오래 살아라!”와 같은 야유를 보내거나 “오늘은 마시고 내일부터 다시 해!”라고 말하면서 강제로 마시게 하는 상사나 동료도 있다. 반면 동료의 결심을 인정하고 자신 또한 금주나 금연을 ‘함께’ 하는 사람도 있다.      


조직은 ‘함께’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성과를 내기가 수월해진다. 조직문화는 ‘조직 구성원들로 하여금 다양한 상황에 대한 해석과 행위를 불러일으키는 조직 내에 공유된 정신적인 가치’를 의미한다. 건강한 조직 문화는 동료들의 행동을 지지하고 격려하지만 그렇지 못한 조직에서는 야유를 보내게 된다.   

  

건강하지 못한 조직에서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것이 ‘비난’이나 ‘뒷담화’이다. 틈만 나면 상사나 동료의 뒷담화를 하고, 상사는 부하를, 부하는 상사를 비난하는 조직이 발전하기란 지극히 어렵다. 문제는 이런 지옥과 같은 조직을 만드는 사람이 바로 ‘자신’이라는 사실이다.      


조직원 중에는 ‘상대방이 잘하면’ 비난이나 뒷담화와 같이 조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행동을 그만두겠다고 하면서 조직이나 동료에게 해가 되는 언행을 계속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뿐만 아니라 상대도 역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상대가 행동할 때까지 비난을 멈추지 않는다. 결국 조직원끼리 하는 비난을 멈추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먼저 그만두어야 한다.     


상대방을 향하는 비난과 같은 부정적인 말이나 행동의 가장 큰 피해자는 상대방이 아니라 바로 ‘자신’이다. 비난과 같은 말을 하는 경우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에는 독성이 있어 사람을 해친다. 40대 직장인에게 돌연사가 많은 이유도 스트레스 호르몬 때문이다. 다른 사람을 향해 비난을 하는 사람은 비난하는 순간 ‘스트레스 호르몬’과 ‘동료와의 갈등’이라는 부작용의 공격을 받게 된다. 

     

직장 동료를 향한 부정적인 말은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고 부작용만 있을 뿐이다. 직장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돌봄’이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조직이나 가정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다. 자신을 돌보기 위해서는 자신이나 동료의 긍정적인 행동에 더 많은 지지와 관심을 보여야 할 필요가 있다.      

다음 글을 읽으면서 한 해를 설계해 보기를 바란다. 

    

새해를 맞이해 부모와 아이가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산길을 걷고 있는데 갑자기 아이가 넘어져서 다치고 비명을 지른다. 


“아야~~!” 놀랍게도 어떤 목소리가 산속 어딘가에서 따라 하는 것을 듣는다. “아야~~” 아이는 신기한 생각이 들어서 외친다. “너는 누구냐?” 대답이 돌아온다. “너는 누구냐?” 아이는 다시 산을 향해 “난 널 존경한다!”라고 외치자 그 목소리 또한 “난 널 존경한다!”라고 답한다. 자신의 말을 따라 하는 것 같아 아이는 화가 나서 “나쁜 놈!”이라고 외치자 다시 “나쁜 놈”이라는 대답이 들려온다.     


이 모습을 보던 아버지가 웃으면서 아이에게 잘 들어보라고 말한 다음 “너는 챔피언이다!”라고 외치자 “너는 챔피언이다!”라고 메아리가 답한다. 아이는 의아해 하면서 이런 현상을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아버지가 “사람들은 이것을 메아리라고 부르지만 사실 이것이 인생이다. 이것은 우리가 말하고 행하는 모든 것을 돌려준다. 우리의 삶은 단지 우리가 하는 행동의 반영이다. 만일 네가 세상에서 좀 더 사랑을 원한다면 네 마음속에 더 많은 사랑을 만들어라. 만일 너의 팀이 좀 더 잘하기를 바라면 너 자신이 더 잘하려고 노력하라. 이 관계는 인생의 모든 부분에 적용된다. 인생은 우리가 준 모든 것을 돌려준다. 우리의 인생은 우연이 아니다. 인생은 우리 행동의 반영이다!       

 

작가 미상의 글에서 얘기하듯 내가 한 말과 행동은 내게 다시 돌아와 고스란히 자신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새해 새 다짐을 세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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