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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환규 Apr 22. 2024

긴장감은 갈등이 시작된다는 시그널

회사에서 경영 방침에 대해 회의를 하고 있다. 두 부서장이 다음과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     


A 부서장: 경제 상황을 고려했을 때 공격적으로 해야 합니다.

B 부서장: 이럴 때일수록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지키는 영업이 필요합니다.    

 

두 부서장은 회사의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의견을 말하고 있다. 두 사람의 의견이 시간이 지나도 좁혀지지 않으면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은 일촉즉발의 긴장감을 느끼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A 부서장이나 B 부서장이 자신의 의견을 관철할 방법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지금처럼 계속 객관적인 정보를 가지고 논리적으로 상대를 설득해 이기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를 공격해 상대에게 상처를 주면서 이기는 방법이다.    

 

1) 의견이 대립할 때면 상대를 이기려는 본능이 작동한다     


A 부서장과 B 부서장이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이유는 ‘겉으로는’ 회사에 도움이 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겉으로는’이란 표현을 쓴 이유는 실제로 갈등의 원인이 되고, 갈등 해결의 실마리가 되는 ‘진짜 목적’과 다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의견을 주장하는 두 사람은 상대의 의견이 받아들여지면 회사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걱정으로 인해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주장한다.     


이런 걱정은 긴장감과 분노 그리고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자기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회사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강할수록 상대의 주장은 회사에 치명적인 손해를 입힐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게 만든다. 자신의 의견이 옳고 상대의 의견이 틀렸다는 확신이 들수록 상대는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존재라고 인식하게 된다.      


두 사람 모두 회사를 위하는 순수한 목적으로 자기주장을 강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항상 이런 순수한 목적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의견 대신 상대의 의견이 받아들여지면 자신의 회사에서의 영향력은 줄어들기 때문에 위기의식을 느낄 수 있다.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말할 수도 있다. 이런 개인적인 목적에 대해서는 말하는 사람만 알 수 있다.   

  

회사를 위한 순수한 목적이든 자신의 이익을 위한 목적이든 자신의 의견이 받아들여져야 하는 것은 같다. 이를 위해서는 상대 의견의 장점보다는 단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해 상대의 의견에 문제가 있다고 공격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상대 또한 회사를 위한 마음보다는 개인적인 이익을 얻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공격한다면 자신의 의견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커진다. 이런 상황이 되면 상대에게 공격의 강도를 높이게 되면서 스트레스 수준은 높아지면서 목소리는 점점 커지게 된다.      


갈등 상황에서 흔히 보이는 반응은 다음과 같다.     

• 대화방식이 공격적이다

• 과잉 논쟁을 하기 쉽다

• 다른 사람의 말에 면박, 험담과 비난 등의 반응을 보인다

• 타협하기를 싫어한다

• 분위기가 소극적이다

• 회사에 결근하는 횟수가 늘어난다

• 부주의한 행동을 한다

• 다른 사람과 시선을 마주치는 상황을 피하고 상대와의 대화에서 딴청을 피운다      


갈등 상황에서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스트레스 반응에서와 마찬가지로 싸우거나 회피하거나이다. 공격이나 과잉 논쟁 등은 싸우겠다는 의사표현이고 소극적이고 딴청을 피우는 등의 행위는 갈등 상황을 회피하려는 목적이 있는 반응이다.     


2) 긴장감은 갈등이 시작된다는 시그널이다     


갈등이 시작되는 시점은 긴장감을 느끼기 시작하는 순간이다.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이 A 부서장과 B 부서장의 의견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 긴장되기 시작한다. 이렇게 갈등 상황에서 긴장감을 느끼는 이유는 다양하다.     


첫째, 갈등 상황은 자신과 상대 또는 여러 이해 당사자 사이의 이해 차이, 목표 충돌, 가치 충돌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의견이 다른 사람끼리의 충돌이 예상되기 때문에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과 예기치 못한 변화에 대한 염려로 인해 긴장감이 높아질 수 있다.     


둘째, 갈등 상황에서는 상대와의 관계에 대한 걱정이 생길 수 있다. 상대와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관계가 나빠지거나 손상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에 긴장감이 높아질 수 있다. 또한, 갈등 상황에서는 상대의 반응이 예측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그 결과에 대한 불안과 긴장감이 높아질 수 있다. 

   

셋째, 갈등 상황은 자신의 이익과 목표를 위협하는 요소가 있기 때문에 긴장감을 유발한다. A 부서장과 B 부서장이 자기 의견을 관철하려는 이유는 회사를 위하는 마음도 있지만, 자신의 존재감이나 영향력을 유지하고 싶은 마음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A 부서장의 의견이 받아들여지면 B 부서장은 자신의 존재감이나 회사 내에서의 위상이나 영향력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억지를 쓰더라도 자신의 의견을 채택시켜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긴장감과 스트레스가 높아질 수 있는 것이다.     


넷째, 사회적인 상황도 긴장감을 높이는데 한몫한다. 회사 내의 여러 사람이 참석하는 회의에서 A 부서장과 B 부서장 중의 한 사람 의견은 채택되고, 다른 한 사람의 의견은 기각된다. 이럴 때 두 부서장은 회의에 참여한 사람들이 기각된 의견을 제시한 부서장을 패자로 여길까 봐 걱정한다. 이처럼 회사에서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 다른 사람의 시선과 평가에 부정적으로 노출되는 것을 걱정하며, 자신의 이미지나 명예를 지키기 위해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문제는 긴장감이 몇 가지 부작용을 만든다는 것이다. 첫째, 긴장감은 스트레스와 불안을 느끼게 한다. 특히 지속적이고 과도한 긴장감은 신체적, 정서적으로 스트레스를 일으킬 수 있으며, 불안과 긴장 상태를 유발할 수 있다.      


둘째,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긴장감이 지나치게 높거나 긴 시간 동안 계속 긴장하게 되면 집중력이 떨어지게 된다. 긴장 상태에서는 실수가 늘어나고 업무에 공부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셋째, 신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긴장 상태에서는 근육의 긴장도가 높아지고 호흡이 얕아지는 등의 생리적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오랫동안 긴장 상태가 계속되면 신체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넷째, 긴장 상태에서는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긴장과 스트레스로 인해 에너지 소모가 많아지고, 신체적·정신적으로 지칠 수 있다. 또한, 긴장 상태에서는 감정이 불안정해질 수 있으며, 쉽게 공포, 분노, 불안 등의 감정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런 부작용은 긴장감이 지나치게 높거나 지속되는 경우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긴장감으로 인한 부작용을 예방하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적절한 긴장 해소와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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