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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한 욕심은 불행의 원인이다

by 최환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대회 기간 중 일어났던 쇼트트랙의 편파 판정의 후유증은 동계 올림픽이 끝난 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쇼트트랙의 편파 판정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 여러 나라에서도 문제가 되었다. 쇼트트랙 경기에서 중국 선수들을 우승시키기 위해 특정 심판장에 의한 편파 판정이 일어나 여러 선수가 피해를 보았다.


쇼트트랙에서 중국을 도운 사람은 이 심판장만이 아니었다. 한국 국가대표 감독이었던 김 아무개와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였다 러시아로 귀화한 아무개 안도 스포츠 정신에 어긋나는 중국의 행동에 동참했다. 김 아무개는 국가대표 감독 시절 여자대표 선수에게 일어났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자격정지 1년의 징계 처분을 받았다. 김 아무개는 징계받으면 자숙 시간을 갖는 다른 사람과 달리 높은 연봉을 보장받으면서 중국 국가대표 총감독으로 부임했다. 안 아무개는 러시아 국가대표로 지난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러시아의 영웅이 되었지만, 이번 올림픽에서는 높은 연봉 때문에 자신의 모국인 러시아의 요청을 뿌리치고 중국 쇼트트랙 기술 코치로 부임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편파 판정의 피해를 본 나라에서 강하게 항의하자 쇼트트랙 심판장이 교체되었고, 그 후부터 편파 판정이 사라지면서 중국 선수들의 메달 행진이 끝났다. 이때부터 중국인들과 선수들은 메달을 따지 못한 원인으로 김 아무개와 안 아무개 두 사람을 지목하면서 김 아무개와 안 아무개는 비난의 대상이 되었고, 두 사람은 대회가 끝나면서 중국 선수와 중국 국가대표팀으로부터 냉정하게 버려졌다. 이들은 돈만을 쫓다 명분과 실리 그리고 미래를 잃어버린 것이다.


쇼트트랙 경기를 본 사람들이 이 두 사람에게 분노하는 이유는 이들의 태도 때문이었다. 제자나 후배였던 선수들이 편파 판정으로 억울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위로는커녕 중국 선수보다 더 기뻐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사람이 이들을 비난했다. 두 사람이 중국을 선택할 때나 쇼트트랙 경기 초반 중국이 메달을 딸 때는 자신들에게 닥쳐올 암울한 미래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직장인 중에도 이 둘처럼 돈만을 쫓다 자신의 미래를 망치는 사람이 있다. 직장인의 이직 목적 중에는 경력 관리도 있지만, 연봉 때문인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직장인이 이직으로 연봉이 오른다면 다행이지만 연봉 인상을 위한 이직이 항상 좋은 결과만을 가져오지는 않는 것이 문제다.


옮긴 회사의 기존 직원들은 자신보다 많은 연봉을 받는 사람을 처음부터 환영하지는 않는다. 경력직으로 채용된 사람이 동료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으면 높은 연봉이 걸림돌이 되지 않지만, 그렇지 못하면 기존 직원들은 회사로부터 자신들이 불이익 혹은 차별받는다고 생각하면서 불만을 느낀다. 당연히 회사에 연봉 인상을 요구하면서 조직 갈등의 원인이 된다. 회사의 경영진은 시간이 지날수록 갈등 해결에 대한 더 큰 압박을 받는다. 회사로서는 연봉으로 인한 신구 조직원끼리의 갈등이 반갑지 않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큰 기존 직원의 연봉 인상보다는 이직한 직원의 연봉을 줄이는 방법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직장 생활의 수명을 단축하는 원인 중의 하나는 돈이다. 새로운 회사에서 자기 능력보다 높은 연봉을 제안받았다면 제안을 수락하기 전 반드시 그 회사에서 요구하는 자기 능력을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 새로운 회사에서 요구하는 능력을 갖췄다면 별다른 문제없이 근무할 수 있겠지만, 연봉 인상을 위해 자기 능력을 과장한 사람의 미래에는 가시밭길이 기다린다.


자기 능력을 과장한 사람은 새로운 직장을 찾기도 어려워진다. 옮긴 회사에서 능력 부족이 드러난 상황이 되면 어쩔 수 없이 다른 회사로의 이직을 시도하지만, 자기소개서에 이직 사유를 솔직하게 적을 수 없기 때문에 이직도 어려워질 수 있다. 결국 높은 연봉의 유혹에 넘어가 돈과 미래를 바꾼 것이다.


과한 욕심은 불행의 원인이다. 연봉은 능력에 비례해야 아무런 뒤탈이 없다. 높은 연봉을 바란다면 수시로 자기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부족한 능력을 보완해 성과를 낼 필요가 있다. 지금부터 능력 개발을 시작한다면 머지않은 장래에 달콤한 열매를 수확할 수 있을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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