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는 살아있는 동안 겪어야 하는 운명과 같다. 직장인은 자신이 경험하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개인의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아침 출근길에 차가 막히면 ‘지각하면 어떡하지?’라고 걱정하는 사람도 있지만, ‘조금 더 잘 수 있겠다’라고 생각하며 부족한 잠을 보충하는 사람도 있다. 앞사람은 시간이 흐를수록 초조함과 걱정으로 스트레스가 쌓이지만, 뒷사람은 상대적으로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면서 막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두 사람이 스트레스 상황을 대하는 방식의 차이는 업무나 개인의 삶에도 분명히 영향을 미칠 것이다.
사람들이 스트레스 상황의 긍정적인 영향보다 부정적인 영향에 더 큰 관심을 두는 이유는 부정적인 영향의 결과가 더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고객 불만이나 클레임은 서비스 또는 제품의 문제점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고객의 부정적인 피드백을 신속히 인지하고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 고객 만족도와 신뢰도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시장의 변화나 경쟁사의 움직임에 대한 부정적인 정보를 빠르게 파악하여 이에 대응하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조직원의 불만이나 낮은 만족도는 생산성 저하와 이직률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가능한 한 빨리 인지하고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타깝게도 거의 모든 직장인은 ‘스트레스의 긍정적인 효과’를 간과하고 있다. 갈등이나 스트레스에는 부정적인 영향만 있지 않고 긍정적인 영향도 크다. 시험을 앞둔 수험생은 시험 날짜가 다가올수록 공부에 모든 에너지를 쏟으면서 한 문제라도 더 맞히기 위해 노력한다. 프로젝트 마감을 앞둔 직장인이 느끼는 스트레스 강도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정리하면 마감일이 가까울수록 스트레스의 강도는 높아진다. 이와 함께 프로젝트를 마치겠다는 의지나 집중력 또한 덩달아 높아진다. 직장인의 업무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의지나 집중력 향상은 마감이라는 스트레스 덕분이다. 이런 스트레스를 유스트레스(eustress)라고 한다.
유스트레스란 긍정적인 스트레스를 의미한다. 이 용어는 그리스어의 'eu'(좋은, 긍정적인)와 영어의 'stress'(스트레스)가 합쳐진 말로, 한 사람이 도전, 열정, 성취감 등 긍정적인 활동이나 상황에 직면했을 때 느끼는 스트레스를 가리킨다. 유스트레스는 개인의 성장, 발전 및 성취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되며, 일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생산성과 삶의 질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스트레스는 항상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며, 적절히 관리하고 활용한다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직장인이 유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다. 손쉽게 도달할 수 있는 목표보다 좀 더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동기 부여가 되고, 성취감을 줄 수 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에서 유스트레스를 경험할 수 있다. 둘째, 업무의 의미와 목적을 인식하는 것이다. 직장인 스스로 자신의 업무가 조직 내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더 큰 목표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이해하면 업무에 대한 만족감과 열정이 높아진다. 셋째, 긍정적인 피드백과 인정이다. 긍정적인 피드백과 성과에 대한 인정은 동기를 부여하고 자신감을 높여 준다. 넷째, 적절한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업무처리 방식, 시간 관리, 그리고 의사결정에 있어서 적절한 수준의 자율성을 갖는 것은 조직원들이 창의적이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러한 요소들을 잘 관리하고 조화롭게 유지하는 것은 직장인들이 유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업무의 만족도를 높이며, 개인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길을 제공한다.
리더는 조직원의 유스트레스를 유발, 경험하도록 돕는 사람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 리더는 조직원의 강점이나 자원을 찾아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 리더의 부정적인 피드백은 조직원 스스로 ‘나는 부족한 사람이다’라고 생각하게 만들어 자신감을 잃게 한다. 반면, 리더가 조직원의 자원이나 강점을 강조하면 조직원은 자신감을 품고 업무를 하게 되기 때문에 성과 향상은 저절로 따라온다. 이렇게 되면 조직원은 지금보다 훨씬 더 자주 유스트레스를 경험할 수 있고, 이것은 조직의 성과로 연결된다. 이 결과 리더는 조직으로부터 ‘능력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