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을 시작하는 사람이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이 듣는 소리가 ‘목표’일 것이다. 목표는 직장인에게 업무를 수행하는 강력한 동기를 부여한다. 직장인은 명확한 목표가 있을 때 단순히 주어진 일을 처리하는 것을 넘어 목표 달성을 위해 능동적으로 노력하게 된다. 또한, 목표 지향적인 태도는 업무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고 개인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게 한다. 예를 들어, 자기가 좋아하는 동호회 활동이 퇴근 시간 직후 있다고 하면 그 시간에 맞추기 위해 평소와 다른 집중력을 보인다. 평소와 다른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동호회 활동 참석’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시 퇴근을 하려고 모든 에너지를 쏟았기 때문이다.
직장인은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했을 때 만족감과 성취감을 느낀다. 목표를 달성한 다음 느끼는 긍정적인 경험은 업무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고, 일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여 직장 생활을 더욱더 보람차게 만든다. 또한, 목표 달성 경험은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소진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처럼 목표 설정과 달성 과정은 개인의 성장과 조직의 성과에 필수적이다. 하지만 실제로 목표는 직장인에게 긍정적인 영향보다는 부정적인 영향을 더 크게 미치고 있다.
직장인이 목표에 부정적인 이유는 ‘목표에 대한 주인 의식이 없기 때문’이다. 목표는 직장인의 의지나 참여 없이 일방적으로 할당될 때가 많아 직장인은 목표 달성 과정에 대한 주인 의식과 통제력을 갖지 못한다. 목표에 대한 주인 의식이 없으면 ‘목표에 대한 의미와 목적의 부재’로 연결된다. 직장인은 자기가 하는 일이 조직 내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또는 개인의 성장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알 수 없을 때 목표 달성 과정이 단순 반복 노동처럼 느껴지면서 깊은 무기력감으로 이어진다.
‘노력 대비 불확실한 보상’도 목표 설정과 달성의 걸림돌이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만, 그에 따른 인정이나 보상 혹은 긍정적인 결과가 불확실하거나 미미하다고 느낄 때 목표 달성 의지가 약해진다. 열심히 해도 소용없다고 생각하는 순간 목표 자체에 대해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게 되면서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도 사라지게 된다. 목표에 대한 이런 부정적인 경험이 반복되면서 ‘목표는 형식적인 숫자 놀음’으로 전락해버리는 것이다.
목표가 형식적인 숫자 놀음이 되면 목표는 본질적인 의미를 잃고 그저 정해진 양식을 채우기 위한 ‘숙제’처럼 받아들여지게 진다. 이렇게 되면 조직의 비전과 전략을 달성하려는 목표 본래의 목적을 잃게 된다. 목표가 숫자 위주로만 관리되면 조직원은 목표를 ‘달성한 것’처럼 보이게 만들려고 데이터를 조작하거나 실제 성과와 무관한 편법을 동원하고 싶은 유혹에 빠진다. 예를 들어, 불필요한 계약 건수를 늘리거나 서류상으로만 성과를 부풀리는 등의 행위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부작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목표 설정의 원래 목적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직장에서의 목표는 조직 전체의 목표 및 전략과의 일치가 중요하다. 목표는 조직 전체, 팀 그리고 개인이 나아가야 할 명확한 방향을 제시한다. 모두가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이해함으로써 조직원 각자의 노력이 흩어지지 않고 하나의 방향으로 집중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는 조직의 전략적 비전을 현실로 구현하는 첫걸음이다.
조직원은 개인의 목표가 조직의 큰 그림 속에 명확하게 위치할 때 자신의 업무가 단순히 하나의 부품이 아니라 전체 시스템의 중요한 부분이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다. 이럴 때 조직원은 몸만 오가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이 함께 하는 의미 있는 삶,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다.
조직원이 자신의 목표에서 의미를 찾기 위해서는 상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상사는 조직원 개인의 목표가 팀이나 부서, 나아가 회사의 비전 달성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명확하게 이해하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조직원에게 목표 달성의 필요성에 관해 설명해야 한다. 조직원의 목표가 왜 중요하고, 그 목표를 달성함으로써 어떤 가치를 창출하는지, 그리고 목표를 달성했을 때 조직원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 조직원과 정기적으로 소통하고 목표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 조직원은 소속감을 높이고 조직에 도움이 된다는 믿음을 가지게 되면서 목표에 대한 의미를 더욱 강화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