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공원에 놀러 온 신라라 씨와 강인내 씨는 오랜 기다림 끝에 롤러코스터에 앉았다. 신라라 씨는 롤러코스터를 즐기지만, 강인내 씨는 신라라 씨가 함께 즐기자는 말에 어쩔 수 없이 타게 되었다. 롤러코스터가 서서히 움직이자 신나라 씨와 강인내 씨의 심장 박동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정상 근처에 이르자 강인내 씨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하면서 강인내 씨는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지만, 신나라 씨는 강인내 씨와는 달리 미소를 지으면서 이 상황을 즐기기 시작했다.
신나라 씨와 강인내 씨의 반응은 완전히 다르다. 신나라 씨의 긴장은 즐거운 상황을 기다리는 기대에 부푼 긴장이지만, 신나라 씨의 긴장은 미래에 닥칠 상황으로 인한 불안감과 초조함으로 인한 긴장이다. 두 사람이 롤러코스터라고 하는 놀이기구를 함께 탑승하면서 같은 경험을 하면서 긴장감을 느끼고 있지만, 두 사람이 느끼는 긴장감의 원인과 결과는 완전히 다르다.
스트레스는 일상의 평형 상태를 깨뜨리거나 변화시키는 요인에 의해 신체나 정서에서 긴장 상태에 놓이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강인내 씨와 신나라 씨처럼 롤러코스터라고 하는 놀이기구를 탑승함으로 인해 두 사람은 긴장감을 느끼게 되면서 스트레스 상태에 놓인 것이다.
직장인이 직장에서 경험하는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은 두 가지이다. 흔히 “스트레스받는다.” 혹은 “열받는다.”라고 혼잣말을 하거나 동료들에게 말할 때의 상황을 떠올리면 일을 하는 과정에서 상사나 동료의 말이나 태도에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이처럼 직장인이 경험하는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은 ‘일’과 ‘사람’이다.
특히 상사로부터 정제되지 않은 말을 들을 때면 화가 난다. 마음속으로는 ‘그렇게 잘났으면 자기가 하지.’라고 말하면서 ‘사직서를 얼굴에 던지고 싶다’라는 생각이 저절로 떠오른다. 이처럼 직장인이 경험하는 스트레스 대부분은 일과 사람이 한데 얽혀있다. 두 가지 원인이 섞여 있는 스트레스는 해소 방법이나 예방을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직장인에게 ‘스트레스는 나쁘다’라는 인식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비가 올 때마다 홍수가 나지 않듯이 스트레스가 부정적인 역할만을 하는 것은 아니다.
앞의 사례에서 강인내 씨의 롤러코스터 탑승은 괴롭고 힘든 시간의 연속이었다. 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는 강인내 씨와 같은 부정적인 기억만이 자리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사람은 긍정적인 경험보다 부정적인 경험을 더 오래 기억하고 더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스트레스에 대한 기억은 부정적인 결과가 먼저 떠오를 수 있지만, 우리는 이미 충분히 많은 스트레스의 긍정적인 결과를 경험했다.
가뭄에 내리는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도 스트레스의 긍정적인 영향이다. 신나라 씨처럼 설레면서 놀이기구를 탄 경험도 있을 것이고, 처음 운전대를 잡았을 때의 긴장감은 운전에 집중하게 만든다. 또한, 마감 시간이 되기 직전에 업무에 집중하게 만드는 것도 긍정적인 스트레스의 결과물이다.
빛이 있으면 그늘이 있는 것처럼 스트레스에도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 빛이 필요하면 빛을, 그림자가 필요하면 그림자를 사용하면 되지만, 그 반대가 되면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스트레스의 속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적절하게 사용한다면 스트레스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스트레스에 관한 인식 또한 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