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ADHD가 아닙니다

집중에도 유형이 있다

by 김태윤

“집중을 못하겠어”

이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ADHD다.

ADHD란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의 줄임말이다.

이때 Disorder는 ‘장애‘라는 뜻인데, 이는 집중을 못하는 것을 일종의 병으로 본다는 뜻이다.

그리고 자신이 집중을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대부분은 스스로를 ADHD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본다.

“만약 집중을 못하는 수많은 사람이 ADHD라면, 병이 아니라 인간의 기본적인 특성이 아닐까?“

내가 오늘 느낀 점은, 집중에도 유형이 있다는 것이다.

나의 이야기부터 시작해 보자.


나는 집중력이 좋은 사람이 아니다.

공부를 잘 시작하지도 못하고, 시작해도 10분 이상 못한다.

나의 변명은 언제나 똑같다.

“할 게 없어요”

주변의 친구들은 스스로 공부를 찾아서 하는 것 같은데, 나는 그게 안된다.

그 이유를 ‘무기력’이라고 생각해 왔다. 내가 하고 싶은 게 없어서 할 게 없는 것이라고 믿어왔다.

그러나 수요일과 오늘, 재밌는 경험을 했다.


나는 수요일에 수학 학원을 간다. 즉, 수요일까지 숙제를 다 끝내야 한다.

역시나 미루고 미루다가 당일 아침 또는 늦으면 점심에 시작한다.

여기서 재밌는 점은 이렇게 숙제를 하면 집중이 매우 잘 된다는 것이다.

문제도 잘 풀리고 공부 효율도 잘 나온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오늘 있는 과외 숙제를 아침에 시작했는데, 그 많은 양을 꽤 짧은 시간에 끝냈다.

나머지 요일은 공부를 하나도 하지 않고 놀았지만, 당일에 모든 숙제를 끝냈다.

여기서 내가 느낀 점은, ‘집중에는 유형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집중 유형은 사람마다 다르다.


나의 경우, ’해야 된다‘라고 느끼면 그 일을 하는 유형이다.

반대로 ‘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생각하면, 극단적으로 안 해버린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자신의 집중 유형을 파악하자’이다.

나 자신이 집중을 못한다고 느끼면 어떤 상황에서 집중이 안 되고 잘 되는지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어떻게 하면 나의 집중 유형을 파악할 수 있을까?


결국은 글쓰기와 기록이 답인 것 같다.

한 번쯤은 집중이 잘 되는 날이 있을 것이다.

그때의 감정과 느낌 등을 기록해 보자.

그리고 집중이 안 되는 날에는 어떤 요소들이 나를 가로막는지를 생각해 보자.

무작정 ADHD라고 생각하기보다는,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을 먼저 찾아보자.

집중력을 위한 첫걸음은 글쓰기다.

나 자신을 알면, 집중이 시작된다.



과학적, 의학적인 근거는 없으나 집중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본인의 집중력 유형이나 루틴 등을 공유해 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더 고민해 본 후에 집중의 유형을 정리한 글도 한번 써보겠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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