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놀이 안에서 다문화 교육 요소 발견하기를 중심으로
들어서며
‘다문화 교육 요소를 유아의 놀이에서 발견하라!’
안녕하십니까? 저는 17년 차 유치원 교사로 근무 중이며, 우리 유치원은 2022년부터 다문화 교육 정책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다인종, 다문화 사회로 빠르게 변화하였고 이에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평화적으로 상생 공존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합니다. 특히 유아기의 다문화 교육은 잠재적 의식 즉 정서적으로 다문화를 수용하는 태도를 기르기 위해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볼 수 있는데요. 따라서 유아 교사의 인식변화와 그에 맞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되어 다문화 전문가 과정 연수, 다문화 중앙지원단 활동, 다문화 교육 정책학교 계획 수립 및 운영에 참여하게 되었던 것이죠. 그러한 시간 동안 당연하지만 잘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을 발견하게 되었는데요.
바로‘유아의 놀이 속에 모든 다문화 교육 요소들이 담겨 있다.’ 혹은‘유아의 놀이 속에 모든 다문화 교육 요소들을 담을 수 있다.’라는 것입니다. 2019 개정누리과정을 실행하며 다문화 교육이 또 다른 교육으로써 교사의 부담을 주는 것이 아니라 더욱 유아들의 놀이를 깊이 있고 풍성하게 할 수 있음을 경험하게 된 것입니다.
작지만 개인적으로는 커다란 발견을 선생님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유아 놀이에서 발견하여 심화되는 다문화 교육
‘어떻게 무엇을 언제 발견할 수 있는가? 아는 만큼 보인다!’
유아들의 에너지 넘치는 놀이 속에서 무엇인가를 발견하려면 그것이 지금 사회에 가장 필요한 역량 중 하나인 세계시민교육 즉 다문화 교육이라면 교사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실제 현장을 들여다보면 유아들의 많은 놀이가 발현되었다가 쉽게 사라지기도 하고 너무 단순한 놀이가 어떤 지원에도 불구하고 반복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무엇인가 깊이 있는 가르침을 주어야만 교사의 책무를 다하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에 개입을 하면 할수록 놀이 지원자가 아니라 놀이 방해자가 되기도 하지요. 그래서 저는 다음과 같은 맥락을 가지고 유아들을 마주합니다.
가. 발견을 위한 준비
‘ 교사가 먼저 다문화 교육 요소를 알고 다문화 감수성을 향상하라!’
유아들의 놀이는 유아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어납니다. 유아들이 세상을 만나는 모든 것이 놀이로 발현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그만큼 아들의 놀이는 유아들의 삶 그 자체인 것이죠. 따라서 유아들의 놀이는 무엇을 발견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다문화 교육을 위한 것이라면 교사는 반드시 다문화 교육 요소를 알고 이미 다문화 감수성이 자리 잡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왜냐하면 유아들은 놀이를 통해 자신의 온 세상을 보여주기 때문에 보려는 것을 발견하려는 것을 계획하지 않는다면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는 만큼 더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나. 놀이 예상하기
유능한 교사는 아이들이 궁금한 교사인 것 같습니다.‘오늘 유아들이 어떤 공간에서 누구와 어떻게 놀이할까?’ 유능함을 지닌 유아들의 말과 행동에 관심을 가지고 궁금해해야지 그들의 놀이가 보이고 놀이 속에서 어떤 배움이 일어나고 있으며 교사인 나는 지금 유아들의 놀이 속에서 어떤 위치에 있어야 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아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유아들이 놀이가 궁금한 교사는 더 많은 놀이를 예상할 수 있고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발견할 수 있습니다.
2019 개정누리 이해자료를 바탕으로 실제 유아들과 일어날 수 있는 놀이상황과 교사의 지원을 아래의 표와 같이 예상해 보았습니다.
다. 놀이 흐름 따라가기
‘유아들에게 놀이의 선택권을 주고 기다려 주자!’ 눈을 마주쳐 주고 엄지 손가락을 높이 세워 주는 등 옆에서 지지와 격려의 마음으로 지켜만 보아도 유아들은 스스로 잘 놀이하지요. 유아들의 놀이 흐름을 잘 지켜보고 응원하며 따라가는 것도 엄청난 에너지가 소비됨을 유아 교사라면 한 번씩 다 느껴 보았을 듯합니다. 이렇듯 유아들에게 놀이의 주도권, 선택권을 주어야 유아들의 깊은 내면의 생각까지 스스로 끌어올려 놀이 안에 풀어놓지요. 침묵 보다 더 좋은 말이 떠 오를 때만 이야기하라는 어느 유아교육 하자의 말처럼 유아들이 무엇이 궁금하고 무엇이 재밌고 또 무엇을 알고 싶은지 그 흐름을 따라가 보다 보면 유아들의 발달의 현 수준을 알 수 있고 그제야 각각의 유아들에게 필요한 교사로서의 지원이 보입니다.
다음은 한 해 동안 유아들의 놀이 흐름을 따라가며 찾게 되었던 다문화 교육 요소입니다. 이러한 발견이 있었기에 다문화 교육이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고 유아들의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유아들과 함께 놀이하며 교사인 제가 더 훨씬 더 많은 편견들 속에 갇혀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1). 놀이와 유아를 잇는 바깥놀이 아뜰리에 (평등성, 반 편견, 정체성, 다양성을 배우다.)
연필, 색연필 매직, 물감 등으로 가지고 표상 활동을 즐기는 유아들은 바깥놀이터에서 그 표상이 더욱 자유로웠습니다. 물을 더 자유롭게 사용하고 다양한 자연물을 예술작품이 되었습니다. 주로 그림을 그리는 유아들이 정해져 있으나 유아들의 기분과 생각에 따라 표현함으로써 아뜰리에의 표상 활동은 놀이와 유아들 적극적으로 이어주었습니다.
또한 “붓으로만 물감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야”,“그림은 종이가 아닌 어디에도 표현할 수 있어.”,“우리 주변의 모든 것이 작품이 될 수 있어.”등의 배움이 일어났습니다. 반편견 다양성을 깊이 그려낼 수 있는 놀이가 되었습니다. 특히 아직 언어적 소통이 어려운 다문화 유아는 맘껏 물감으로 표현은 과정을 통하여 마음을 열고 놀이에 참여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 놀이와 배움을 잇는 애그박사 놀이 (문화의 이해, 다양성을 배우다)
유아들의 곤충 사랑은 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봄과 여름에는 개미와 배추흰나비와 누에고치가 인기 있었고, 늦여름부터 가을 초까지는 메뚜기, 사마귀, 귀뚜라미의 채집과 관찰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벌과 꽃등에가 국화꽃 위를 날아다니는 것을 포착하고 깊은 탐구가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곤충에 관심이 높은 유아들은 곤충도감을 찾기 시작하였고 교사와 그 내용을 공유하는 것을 즐거워하였습니다. 이때, 곤충들의 분포에 대해 알아보면서 ‘베짱이는 일본과 중국에도 있구나!’, ‘스미스애꽃벌은 시베리아에 있다니, 대단하다’라고 말하며 매우 신기하게 생각하였습니다. 이것은 자연스럽게 자연스럽게 지구본을 가까이 하에 되었고 그 속에서 곤충들이 살고 있는 나라들을 찾으며 실외와 실내 놀이가 풍성하게 공존되었습니다.
3). 놀이와 유아 그리고 교사를 잇는 나도 건축가 (문화 이해, 협력, 다양성을 배우다)
상상블록을 이용한 다양한 구조물 만들기 놀이는 우리 모두의 놀이로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여름에는 그늘막이 있어서 장애물을 만들거나 미끄럼틀을 만들어 타기 놀이를 즐겼습니다. 초가을이 되어 유아들은 가을 햇볕을 가리고 싶어 하였고, 교사의 다양한 지원으로 집을 짓는 놀이로 발전하게 되면서 집짓기 놀이 나도 건축가 놀이가 시작되었지요. 교사는 집을 짓고 그 안에서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유아들을 보며 집에 이름을 지어주자 라는 제안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의 가옥을 사진으로 보여 주었고 유아들은 더운 나라의 간단한 집 모습을 보며 모방하는 것을 즐겨하였습니다. 세계의 가옥을 알아보며 문화 이해를 즐겁게 받아들였고, 혼자 보다는 커다란 집을 함께 협력하여 놀이할 때, 훨씬 더 즐겁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지요.
라. 놀이 지원계획
유아들 놀이 흐름을 잘 따라가면서 충분히 관찰이 되었다면 이제 다음 놀이나 활동을 위해 교사가 지원해야 하는 것을 계획할 수 있습니다. 특히 유아들과 함께 놀이 평가를 하며 시간, 공간, 자료, 상호작용 측면에서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계획하는 방법은 제가 가장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교사가 생각하는 것보다 항상 훨씬 더 창의적인 생각을 표현해 주었기 때문이지요.
놀이 실행 안 작성 예시
앞에서의 놀이 맥락 즉 교사의 준비-놀이예상-놀이흐름 따라가기-놀이지원계획을 반복하며 2학기쯤에는 놀이 실행 안을 작성하는 것이 훨씬 수월해졌고 그 속에서 더 많은 교육적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유아도 교사도 정말 너무 재미있었던 놀이 실행과정 안입니다. 3개월 정도 이뤄졌던 놀이인데. 바깥놀이의 달고나 가게가 교실 안에서는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만들어 보는 가게 놀이로 이어졌고 사실상 1년의 놀이 연결 속에서 이뤄졌던 재밌는 놀이 실천사례입니다.
주제 우리 동네
놀이 주제 :달고나 가게
소요시간 60분
기대하는 우리
▪ 이전 놀이 경험을 통해 오늘의 놀이를 계획한다.
▪ 친구들의 놀이에 관심을 가지고 나의 놀이와 연결하여 협력놀이를 한다.
▪ 친구와 협력하고 서로 존중하며 배려하는 태도를 가진다.
다문화 교육 요소
▪평등성 ▪문화이해 ▪협력
교육과정 관련 요소
▪ 신체운동·건강: 신체활동 즐기기 – 기초적인 이동운동, 제자리 운동, 도구를 이용한 운동을 한다. / 안전하게 생활하기 – 일상생활에서 안전하게 놀이하고 생활한다
▪ 의사소통: 듣기와 말하기 – 자신의 경험, 생각, 느낌 말하기
▪ 사회관계: 더불어 생활하기 – 서로 다른 감정, 생각, 행동을 존중한다. / - 친구와 서로 도우며 사이좋게 지낸다.
▪ 예술경험: 창의적으로 표현하기
▪ 자연탐구: 탐구과정 즐기기 – 궁금한 것을 탐구하는 과정에 즐겁게 참여한다. /- 탐구과정에서 서로 다른 생각에 관심을 가진다.
놀이의 흐름
놀이 내용
놀이 개요
▪ 지난 놀이 : 달고나 가게 놀이, 자전거 타기, 집과 배 만들기, 모래놀이 등
▪ 지원 방향 : 유아의 놀이가 주도적으로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하나의 놀이가 확장되면서 다른 놀이와의 만남이 재밌고 즐겁게 이뤄질 수 있도록 언어적 스캐폴딩과 적절한 자료의 지원을 할 것이다.
▪ 오늘 예상되는 놀이 : 달고나 가게 놀이, 설탕공장 놀이, 배달 놀이가 예상 되며 그 외에도 공벌레 잡기, 공 던지기 등의 놀이가 발현될 수 있다.
놀이 열기
▪ 이전의 놀이를 회상하며 오늘의 놀이 계획하기
우리가 지난 시간에 했던 놀이를 선생님이 태블릿 PC에 담아 두었어요. 모둠별로 모여서 함께 사진을 보면서 어제의 놀이를 떠올려 보며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그리고 오늘의 재밌는 놀이를 찾아보아요.
▪ 오늘의 놀이를 소개하기
오늘의 놀이를 찾았다면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소개해 주제요.
▪ 나의 안전한 놀이 방법 생각하기
놀이 즐기기
▪ 체조하기
오늘의 체조대장과 함께 유아들이 체조를 하며 몸풀기를 한다.
▪ 놀이하기
어제의 놀이에 이어 오늘의 놀이를 시작한다.
▪ 놀이 잇기
개인의 놀이가 모둠놀이로 연결되어 넓게는 앵무새반의 놀이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다른 놀이 이어가기
▪ 오늘의 놀이 소개하기
- 오늘 놀이 속에서 새로운 놀이를 발견하였나요?
놀이 속에서 알게 된 것이 있을까요?
▪ 오늘의 놀이에 대한 마음 나누기
놀이를 하면서 칭찬해 주고 싶은 친구가 있었나요?
▪ 다음 놀이 알아보기
오늘 놀이를 통해 내일은 또 어떤 놀이를 하면 좋을까요?
놀이 지원
▪ 태블릿 PC
▪ 재활용품으로 만든 가게놀이 용품
▪ 찰흙과 찍기 도구 등
▪ 놀이터에서 지난 놀이에 대해 이야기만 나누었을 때, 유아들은 서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아 놀이의 준비시간이 매우 길어졌다. 모든 유아들이 자신의 생각을 나누고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도록 지난 놀이 사진과 영상을 담 은 태블 릿 PC를 모둠별로 지원하여 유아 스스로 놀이를 회상하고 계획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
▪ 흙과 물을 적당히 섞으면 달고나 모양을 만들 수 있었지만 다른 곳으로 배달을 가기 위해 접시에 담기는 어려웠다. 모양을 유지하고 조금 더 실제처럼 놀이할 수 있도록 찰흙과 찍기 도구를 지원하였다.
다음 놀이를 위한 지원 계획
▪ 유아들의 놀이와 놀이가 이어지면서 달고나를 집을 짓고 있는 유아들에게 배달하는 배달놀이에 흥미가 높아졌다. 유아들과 더 재밌게 배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재활용품을 이용하여 배달 가방을 함께 만들어야겠다.
▪ 설탕공장 놀이를 하며 반복하여 흙을 고르는 것을 흥미 있어하였지만 크게 이동하거나 다른 놀이와 활발하게 연결되지 않았다. 설탕공장에서도 또 다른 놀이가 일어날 수 있도록 흙 외에도 흰모래와 갈색 모래자갈 등을 지원해야겠다.
▪ 유아들이 놀이상황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조금 더 따뜻한 말로 표현할 수 있도록 ‘친구에 친구는 친구’ 그림책을 함께 읽고 감정 표현해 대해 이야기 나눠야겠다.
▪무엇인가 만들고 판매하는 가게 놀이 및 역할놀이를 즐기는 아이들을 위하여 바깥 놀이 시간처럼 실내에서도 가게 놀이를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요리 활동을 지원해야겠다. 이때,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다양한 요리 활동 경험이 1 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절기별로 이뤄질 수 있도록 계획하여 다문화 교육 요소인 문화 이해, 다양성, 정체성 등의 배움이 일어날 수 있도록 돕고 특히 강 00 이의 어머니의 재능기부 요청을 통하여 베트남 요리에 대해 배워 보는 활동을 계획해 봐야겠다.
정리
유아의 놀이 안에서 다문화 교육 요소를 발견하는 것은 유아의 놀이에서 더욱더 많은 교육적 요소를 지원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다문화 교육이 특별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유아들의 모든 놀이 속에 담겨 있고 담을 수 있다는 것은 유아교육의 궁극적 목표인 민주시민이 되는 더 나아가 세계시민 교육을 유아들의 즐거운 놀이를 통해 이룰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다문화 교육이 업무 부담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 더욱 깊이 있는 유아교육이 되는 또 하나의 방법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유아들에게 다문화 이해를 위한 교육 활동이나 행사, 환경구성을 할 때도 유아의 놀이 속에서 발견한 다문화적 교육 요소를 반영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유아의 흥미와 학습의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고 단편적이거나 1회성이 아닌 반복적이고 심화된 내용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앞으로의 우리의 다문화 교육은 유아들의 삶 속에서 유아들의 놀이 안에서 발현되고 확장되어 그것이 정신적, 정서적으로 자리 잡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