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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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1950년 6월 25일 그날
숲을 가로지르며
흙먼지를 일으키어
남으로 밀려오는
탱크의 굉음소리
평화로운 산새, 비둘기, 노루는
영문을 모른 채 날개를 푸드덕--푸드덕
놀란 눈뜨며 방황하며 날아다닌다.
조준선이 되어버린 남한이 눈살
찌푸리어 슬피 울던 날
초여름 하늘 양떼구름도
회색빛 되었다.
삼팔선 흙길 따라
붉은 군화에 짓밟힌 날
빨갛게 달아오른 포탄들이 삼천리 금수강산을 붉게, 붉게, 피로 멍들게 하였다.
탱크와 마주하던 초병들이 쓰러지고
죽음을 예감하지 못한 전우에게
슬픈 작별의 인사를 보낸다.
칼바람은 비수처럼 꽂히어
붉은 적들의 밥인양
소년, 병사들을 먹어치웠다.
자유를 지키기 위하여
피로 붉게 멍든 그날의
고통을 잊힐 수 있을까요
붉은 총부리는 지금도 겨누고 있는데
아! 잊지 말아야 할
6,25의 가신님들이여!!
들꽃으로 피어나 구멍 난 철모마다
알 수 없는 산화된 군번들이여!!
그날의 휴전선 들녘
뜨거웠던 여름날의
무자비한 포탄, 피 흘려 나라를
지켜낸 영웅들이여!!
오늘도 아픈 삼팔선은
무너지고 부서진
그날을 기억하고 잊지 않을게요
다시는 용납할 수 없는 피로 멍든
그날의 아픔을 잊을 수가 있을까요
그날, 그날을 잊지 않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