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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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박성진
1997년 10월 30일 젊은 우리 부부는 예천에 볼일을 보고 쌍용자동차 7인승 검정지프차를 예천 하천 쪽에 가로등이 있는 한편에 세운 후 차에서 국방색 텐트를 설치한 후 오손도손 자정이 될 때까지 텐트 안에 작은 등을 켠 채 10월에 마지막 밤을 보내는 중이었다.
예천군이 주차장에서 자정이 넘어
하나님께 오늘도 무사한 하루에 감사합니다 기도를 드린 후 잠이 들 무렵 트럭들이 주차장에 들어오는 소리에 화들짝 놀란 아내와 나는 텐트 속에서 이상한 감지를 느꼈다. 트럭이 한 두대가 아니었다.
잠시 후 조용히 움직이는 듯 분명히 착착착 군화 소리 분명히 군인들이었다.
포위하는 듯 텐트를 감싸는 소리에 우리는 두려움을 느꼈다.
많은 군화 발자국 소리에 여보 무슨 일이야 하는 순간 밝은 서치라이트가 텐트를 밝히었다.
스피커로 들리는 소리!
너희들은 포위되었다 부대전원 실탄 장전! 찰카닥찰카닥 일제히 장전하는 소리 여보 이게 무슨 일이야! 여보 침착합시다.
살고 싶으면 텐트에서 나와라 두 손을 들고 나와라 무릎을 꿇고, 천천히 나와라 반항하면 사살하겠다! 시키는 대로 텐트자크를 열고 두 손을 들고 아내와 나는 시키는 대로 무릎을 꿇고 나왔다.
차량에서 비추는 라이트에 눈마저 뜰 수 없었다. 나의 말 저희는 관광객입니다. 텐트에서 자는데 이게 무슨 상황입니까? 우리를 확인한 듯 스피커를 들고 외치던 사람은 부대에서 출동한 대략 100여 명이 넘는 현역군인들이며 스피커를 들고 있는 군인은 계급이 높은 장교 같았다.
노랗게 질려있던 아내와 나는 무슨 상황인지 영문을 몰랐다 부대 전원 사격중지!
오 마이갓 하나님 순교할 뻔했네요 간첩신고가 여러 건 들어왔다는 것!
수상한 검정 지프차에 국방색 커다란 텐트를 치고 있는 모습을 예천군 주민들이 아무리 봐도 간첩이라고 여러 명이 신고한 것이었다고, 출동한 부대에 장교가 하는 발! 내가 봐도 간첩 같습니다.
검정 지프에 국방색 탠트에 한적한 곳에
추운 날씨에 누가 텐트 치고 야영하겠습니까?
당신들 오늘 운이 좋았다 내가 군장교 생활하면서 이런 출동은 처음입니다 다음에는 텐트도 국방색 텐트는 치지 마세요 누가보아도 간첩분위기 같습니다 미안합니다. 주무시는데 부대 전원 탑승 부대로 복귀한다.
우리 내외는 한숨을 돌리며 군안들이 차에 타고 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여보 우리 간첩 오인 신고로 죽다 살아났네 10월 30일 이날에 사건은 다큐멘터리였다.
지금도 그날의 다큐 10월 30일 밤을 생각하면 할수록 다행이고, 침착하게 대응하도록 지혜를 주신 하나님께 오늘도 감사할 뿐이다.
잊지 못할 그날 그때의 사건은 28년이 지난 지금 추억이 되어 젊은 날 쌀쌀했던 늦가을 검정 지프에 국방색 텐트가 간첩 같았던 신고의 대상이 되었을까
예천군 주민들의 간첩신고로 그날의
추억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회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