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자화상

시인 박성진

by 박성진

낯선 자화상


박성진 시인


자화상


거울 앞에 선 나는

낯설다.

화면 속 필터를 벗겨낸

진짜 내 얼굴이 낯설다.




SNS 속 나는 웃고 있다.

바쁘고 행복한 척

누군가의 ‘좋아요’에 목을 매며

나는 오늘도 타인을 흉내 낸다.




지하철 창에 비친

초점 없는 눈동자.

뭔가 잘못되었단 걸

알고 있지만, 말하지 못한다.




나라는 사람을

좋아할 수 없어

매일 밤, 알람을 끄듯

나를 잠근다.




거울은 침묵한다.

"넌 누구니?"

나는 대답하지 못한다.

오늘도 나를 모르겠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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