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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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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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시인
참회록 — 낭송체
> 나는 오늘도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가슴속 죄를 씻어내려는 듯
별빛마저 차갑게 흔들리는 밤
저기, 달빛 아래
부끄러움으로 쓰러져버린
나의 어린 이름
나는 얼마나 많은 날을
말없이, 겁에 질려
침묵 속에 숨었을까요
입술을 깨물고
눈을 감고
그래도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어머니, 나의 민족,
그 고통을 앞에 두고도
나는 너무도 작았고
너무도 조용했습니다
아아,
이 가슴에 새겨진 검은 그림자
나는 그 죄를 잊지 못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별 하나 걸고
회한을 씁니다
별 둘을 걸고
시처럼 기도합니다
언젠가는 이 고백이
바람처럼 맑아져
저 하늘에 닿기를
죄 많은 나,
그러나
부끄러움을 아는 나
오늘도 참회의 시를
떨리는 목소리로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