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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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안네 프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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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안네 프랑크를 위하여
(현대시조 6연)
1.
별 하나 소리 하나
창문 틈 서늘하던 밤
청춘은 눌려 울고
꿈조차 숨죽였네
시와 일기 속으로
빛처럼 번진 이름
2.
깊은 방 다락 속에
숨죽인 글씨들이여
총칼을 피한 영혼
종이에 살붙이며
그 작은 칸막이도
역사의 벽 되었다
3.
눈부신 날조차도
그들에겐 먹빛이었다
말 하나 허락 없이
짓눌린 어린 마음
그러나 저 문장들
사월의 별이 되니
4.
하늘을 우러러서
부끄럼 없는 삶이라
쓰고 또 써 내려간
한밤의 진혼가들
죽음도 막지 못한
기억의 발자국들
5.
그대를 지우려고
권력은 검게 물들고
역사는 펄럭이며
피 묻은 페이지에
시인과 소녀 이름
두 눈에 살아 있다
6.
이제는 우리들이
남은 빛을 이어가리
무너진 언어 위에
진실을 다시 짓고
동주와 안네처럼
별이 되어 빛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