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에서 서시

시인 박성진

by 박성진

동해에서 서시


박성진 시인


동해에서, 서시를 부르며

– 윤동주를 떠올리며


파도는 오늘도 나의 가슴을 두드린다

저 먼 수평선 너머

가보지 못한 나라의 이름들을

물결 끝에 띄워 보내며


나는 오늘도

한 줄의 시를 속삭인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그리고 눈을 감는다, 윤동주처럼


고요한 바다 위에

내 마음은 배 한 척 되어

별을 길잡이 삼아

이 세상의 끝으로 떠나고 싶다


부끄럼 없이 살고자 했던

그 시인의 맑은 숨결처럼

나 또한

이 파도 위에서 묻는다


그리운 나라여,

만나지 못한 사람들아,

나는 너희를 향해

이 시를 띄운다


동해의 새벽빛 속에서

나는 다시 태어난다

언젠가 돌아올 길을 위해

먼 여행을 떠나는 별 하나로

작가의 이전글별이 빛나는 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