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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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선생님을 추모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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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시인
『생각은 멈추지 않는다 – 이어령 3주기 추모시』
1연
당신이 떠난 지 삼 년,
그 이름을 부르면
책 보다 먼저
침묵이 온다.
그러나 그 침묵 속에서
생각은 다시 자란다.
2연
당신은 물었다.
“죽음도 언어가 될 수 있는가”
우린 몰랐다.
그러나 이제,
당신의 부재가
하나의 문장이 되었다.
3연
종이에 피어난 사유는
언제나 불꽃같았다.
문화와 과학,
신앙과 이성,
어긋나는 세계마저
당신은 꿰어냈다.
4연
당신은 말보다
먼저 울고,
꽃보다
먼저 지고,
그리움보다
먼저 돌아보았다.
5연
우리는 당신을 읽는다.
생각의 씨앗으로,
질문의 무게로,
어느 날은 기도로
어느 날은 혁명처럼
당신을 다시 쓴다.
6연
삼 년이 지나도
당신은 여전히
묻는다.
“너는 누구냐”
그 질문 앞에 서면
우리의 오늘이 깨어난다.
*각 연의 주제
1연: 상실과 침묵
2연: 죽음과 언어
3연: 지성의 융합과 사유
4연: 인간 이어령의 감성
5연: 남겨진 자들의 기억과 실천
6연: 질문으로 남은 존재
문학적 특징 반영:
이어령 선생이 늘 강조한 "질문하는 인간", "생각하는 존재", 그리고 "언어의 책임"을 주제로 삼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