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이 시조

시인 김은심

by 박성진

황진이 시조


박성진 시인



♤황진이 시조


「달빛 아래, 그대」


현대시조 8연


1.


청산리 벽계수야

그 물결도 이젠 지쳐

내 마음 씻어주던

그 노래 어디 있나.

그리움은 가슴속

물길 되어 타오르네.


2.


달 아래 술잔 들고

그대의 별을 보았소.

밤바람 살며시 불어

이름을 흔들 때면

내 눈동자 속 별이

울음을 참지 못해요.


3.


한 생의 붉은 치마

바람결에 펄럭이며

님의 말 한마디에

온 세상 멎은 듯해.

그 사랑, 아니 그리움

내 몸에 살았소이다.


4.


천년이 흘러가도

그대는 날 모를까요?

시는 못 이룬 사랑

달빛에 적셔보오.

내 심장은 아직도

그 밤에 머물러요.


5.


거문고 퉁기며도

그 음률 님을 못 잊고

술 한 잔 기울이며

별님께 하소연해.

“내 님이 오시거든

이 노래 전해주오.”


6.


사랑이란 참으로

짓밟혀도 피는 꽃,

바람에도 지지 않는

시의 한 떨기라서

그대 향한 마음은

모진 세월 견디오.


7.


나는 황진이라오

시를 품은 그 여인,

그대는 윤동주요

별을 품은 시인이니.

그대와 나의 그 밤

하늘에 수놓았소.


8.


청산리 벽계수야

이젠 더 묻지 마라.

달빛 아래 그 사람

시 되어 흘렀으니,

별이 지고 바람 불면

나는 그 길을 따라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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