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생가 앞에서

시인 박성진

by 박성진

윤동주 생가 앞에서


박성진 시인


윤동주 생가 앞에서


1.


지붕 낮은 초가집에

별 하나 쓸쓸히 뜨고

바람 끝에 시인의 숨결이 맴도누나.


2.


흙벽 너머 들리는 건

어머니의 된장 냄새

그 냄새 따라 내 마음도 돌아앉는다.


3.


고요한 그 샘가에서

세수를 하던 그 소년

눈빛 속에 별과 바람 심고 자라났지.


4.


책상 위에 고개 숙인

젊은 시인의 고뇌는

한 줄 시로 민족의 밤을 밝히었네.


5.


초롱불만 남았을 때

어머니 부르던 숨결

그 입김이 내 목울대 적시는 듯해.


6.


이 집은 무너져가도

시인의 넋은 서리네

돌담에도 별빛 하나는 그대로 다네.


7.


어린 누이 이름처럼

순결한 그리움 남겨

흙냄새 속 조국 사랑 뿌리내리네.


8.


중국 땅의 차가운 문

닫혀버린 이 생가에

세계의 눈, 시인의 혼이 머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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