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이란

시인 박성진

by 박성진

문인이란


박성진 시인 시조


문인이란

– 시조 8연 –


1.


말 없는 돌에도 말을 건네는 사람,

침묵의 어둠 속에 등불 하나 밝히네.

글은 심장의 메아리,

눈물도 노래된다.


2.


슬픔을 품에 안고 기쁨으로 길러내니,

상처 위에 핀 시어, 희망이 되었다네.

남의 아픔을 쓰며

자신도 살아간다.


3.


바람에 떨린 마음, 나뭇잎에도 묻고,

잊힌 골목 이름도 문장의 집을 짓네.

문인은 세상 안에

또 다른 세상 짓네.


4.


세상에 없던 언어, 사랑으로 길어내니,

꽃잎 한 장 떨구며 새 계절을 열었네.

그 말 한 줄에 누군가

숨을 고르게 된다.


5.


날마다 묻는 것이다, 나는 왜 쓰는가,

무엇이 나를 살아 있게 하는가, 쓰는가.

문인은 질문으로

삶을 매만진다네.


6.


어제의 나를 넘어 내일로 가는 다리,

문장은 길이 되고, 문장은 다시 나다.

글이 곧 삶이 되니

그대여, 읽어주오.


7.


홀로 외로운 길도 등불처럼 밝히리니,

누군가 내 문장에 위로받을 그날까지.

한 자, 한 줄에 담은

진심은 살아 있다.


8.


문인이란 무엇인가, 묻는다면 말하리.

사는 일, 쓰는 일, 그것이 곧 하나다.

세상의 숨결 따라

나는 또 글을 짓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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