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성진
■
문인이란
■
박성진 시인 시조
■
문인이란
– 시조 8연 –
1.
말 없는 돌에도 말을 건네는 사람,
침묵의 어둠 속에 등불 하나 밝히네.
글은 심장의 메아리,
눈물도 노래된다.
2.
슬픔을 품에 안고 기쁨으로 길러내니,
상처 위에 핀 시어, 희망이 되었다네.
남의 아픔을 쓰며
자신도 살아간다.
3.
바람에 떨린 마음, 나뭇잎에도 묻고,
잊힌 골목 이름도 문장의 집을 짓네.
문인은 세상 안에
또 다른 세상 짓네.
4.
세상에 없던 언어, 사랑으로 길어내니,
꽃잎 한 장 떨구며 새 계절을 열었네.
그 말 한 줄에 누군가
숨을 고르게 된다.
5.
날마다 묻는 것이다, 나는 왜 쓰는가,
무엇이 나를 살아 있게 하는가, 쓰는가.
문인은 질문으로
삶을 매만진다네.
6.
어제의 나를 넘어 내일로 가는 다리,
문장은 길이 되고, 문장은 다시 나다.
글이 곧 삶이 되니
그대여, 읽어주오.
7.
홀로 외로운 길도 등불처럼 밝히리니,
누군가 내 문장에 위로받을 그날까지.
한 자, 한 줄에 담은
진심은 살아 있다.
8.
문인이란 무엇인가, 묻는다면 말하리.
사는 일, 쓰는 일, 그것이 곧 하나다.
세상의 숨결 따라
나는 또 글을 짓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