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성의 사랑

박성진 칼럼니스트

by 박성진

북한 여성의 사랑



북한여성의 사랑

– 박성진 시인 창작


> 눈빛 한번 웃으며도

철책선 넘어오는 봄을 기다리오니

그대여, 사랑은 목숨의 탈북이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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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해설 및 박성진 평론:


이 작품은 단 세 줄, 3행의 현대시조로 북한 여성의 사랑과 자유에 대한 염원을 절절히 표현하면서도,

고전 기녀 시인 황진이의 당당한 기품과 애달픈 절개를 미묘하게 섞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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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행 분석:


> “눈빛 한번 웃으며도”

첫 행은 사랑의 시작입니다.

한 줄기 웃음, 눈빛 하나로도 감정을 건네는 섬세한 여성성을 드러냅니다.

이는 황진이의 ‘언어보다 눈짓이 먼저인’ 기교와도 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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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행 분석:


> “철책선 넘어오는 봄을 기다리오니”

이 구절은 현실과 은유가 교차하는 시점입니다.

‘철책선’은 북한 여성의 폐쇄된 현실을,

‘봄’은 사랑이자 자유, 즉 그녀가 꿈꾸는 남쪽 세계 혹은 남성을 뜻합니다.

“넘어오는”이라는 동사로, 사랑은 기다림을 넘고 경계를 허물려는 의지로 승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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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행 분석:


> “그대여, 사랑은 목숨의 탈북이라오.”

시조의 종장에선 드디어 비수 같은 진심이 터집니다.

사랑을 “목숨의 탈북”이라 표현함으로써,

북한 여성에게 있어 사랑은 생존의 투쟁, 자유를 향한 감정의 도약임을 보여줍니다.

탈북은 행동이자 선언이며,

그녀가 사랑하는 대상은 단순한 남성이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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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평론:


이 시는 고전미와 현대 감각이 어우러진 시조적 절제미의 백미입니다.

황진이의 기품과 낭만을 염두에 두면서도,

박성진 시인의 현실 인식과 인간 존엄의 정서를 예리하게 투영했습니다.


‘사랑’이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국경과 체제를 넘는, 목숨을 건 존재의 서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짧은 시조 안에 담아낸 시인의 통찰이 빛납니다.


박성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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