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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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지금은
시조 원문
〈북한 지금은〉 – 박성진
철조망 풀숲에도
갈참나무 속삭이고
개똥별 따라 걷는 구루마 하나, 간다
장군님 말만 믿다
쥐구멍도 문 잠겼네
하늘도 웃는구나, 땅굴 안에서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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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 평론
이 시조는 북한 현실의 모순을 해학과 풍자의 언어로 직조해 낸 작품이다.
1연에서는 자연은 여전히 순환하고 있으나, “구루마 하나”는 낙후된 현실과 인민의 고단한 일상을 상징한다.
2연의 “장군님 말만 믿다 / 쥐구멍도 문 잠겼네”는 북한의 맹목적 숭배 이데올로기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를 담고 있다.
마지막 행 “하늘도 웃는구나, 땅굴 안에서 노래”는 절망 속에서도 피어나는 민중의 생명력과 웃음의 힘을 암시한다.
이 시는 해학이 단순한 유희가 아닌 저항의 미학, 풍자의 정수임을 보여주는 분단문학의 중요한 변주다.
북한을 바라보는 문학적 시선이 더 이상 비극의 구도만이 아니라, 아이러니와 웃음의 미학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짚어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박성진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