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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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로스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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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시인 작
「밀로스섬」
하얀 물결 따라
태양은 돌담 위로
숨결을 흘리고요
고요한 조개껍질
파도는 비밀을 품네
연인의 속삭임도
깊은 시간의 그림자
바람은 조각상 곁
눈썹처럼 다녀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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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평론
박성진 시인의 「밀로스섬」은
고대와 현대, 사랑과 침묵이 교차하는 미학의 공간으로 밀로스를 그린다.
시의 초반은 눈부신 자연미의 묘사로 시작되며,
중반은 파도 속에 숨어 있는 비밀과 연인의 낭만을 암시하고,
후반은 시간과 예술의 유산을 ‘눈썹처럼 다녀가는’ 바람으로 형상화한다.
이는 조용한 감정의 유산과 섬의 품격을 서정적으로 새긴 시조적 응축미로,
박 시인의 특유한 담담한 해석과 미세한 감각이 빛난다.
박성진 칼럼니스트, 여행작가,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