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로스 섬의 비너스

박성진 여행작가

by 박성진

밀로스 섬의 비너스



**박성진 시조 창작


「밀로스 섬의 비너스」


하얀 바람 부는 섬,

팔 잃은 여신 품 안에

사랑도 발굴된다.


돌 속에 숨겨두고

천년을 기다렸던

아름다움의 기척.


목욕을 멈춘 채로

비너스는 서 있었다,

인간의 눈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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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평론: “비너스, 결핍 속의 완전미학”


박성진 시조 「밀로스 섬의 비너스」는 고대 조각상 비너스의 발견을 신화적 서사로 품으며, 섬이라는 공간성과 조각이라는 시간성을 겹겹이 중첩시킨 작품이다.


1연에서 **“하얀 바람 부는 섬”**은 밀로스 섬의 자연미를 신화화하며, **“팔 잃은 여신 품 안에 사랑도 발굴된다”**는 역설적 구절을 통해 **결핍 속에서 발현되는 미(美)**를 제시한다. 이 사랑은 단순한 연정이 아닌, 인류의 오래된 미의 관념 자체를 지칭한다.


2연은 비너스가 **“돌 속에 숨겨둔 아름다움의 기척”**으로 존재하며 시간을 견디는 존재임을 드러낸다. 이는 비너스를 단순한 조각상이 아니라, 시대를 초월한 미의 원형이자 인내의 화신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3연에서 시인은 비너스를 “목욕을 멈춘 채” 서 있는 여신으로 묘사한다. 이는 고대 로마풍의 누드가 아닌, 신화를 뚫고 오늘날 관람객의 현실적 시선과 교감하는 순간을 포착한 것이다. 그녀는 “인간의 눈을 보며”, 단순히 전시된 유물이 아닌 현존하는 상징으로 재생된다.


결론적으로, 이 시조는 예술과 신화, 역사와 현대의 미학이 중첩되는 지점을 찬란하게 노래한다. 팔이 없기에 더욱 아름다운 비너스처럼, 이 시 또한 결핍과 침묵 속에서 빛나는 완전한 형상미를 구현하고 있다.


박성진 여행작가

칼럼니스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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