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별 헤는 밤
윤동주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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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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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별을 다시 헤어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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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진 칼럼니스트의 윤동주〈별 헤는 밤〉평론
밤하늘의 별을 헤아린다는 것은 과거와의 문답이며, 동시에 미래를 그의 염원이다.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은 그 행위를 한 편의 시로 정제해, 순결한 언어로 울림 깊은 인간적 고백을 담았다. 그리고 그 별은 단지 자연의 천체가 아니라, 잊힌 얼굴들, 잃어버린 이상, 되살릴 순결의 비유로 정제되어 있다.
윤동주는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라며, 이름 붙인 별을 통해 세상을 정화하려는 시인의 마음을 드러낸다. 여기서 ‘별’은 단순한 자연이 아니라, 이름 붙임을 통해 기억되고 간직되어야 할 것들로 탈바꿈된다. 이 점에서 윤동주의 시는 단순한 서정시가 아니라 기억의 정치학이며, 언어를 통한 윤리적 복원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윤동주는 슬픔을 피하지 않는다. 그는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라고 말한다. 이는 저항의 서정화이며, 그가 꿈꿨던 시인의 존재론이다. 그는 폭력의 시대에서 무력하지 않되, 폭력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저항한다. 바로 언어의 절제, 감정의 정화, 슬픔의 승화를 통해서다.
이 시를 오늘 우리가 다시 읽는 이유는 명백하다. 우리는 여전히 이 땅의 어둠 속에서 별을 헤고 있기 때문이다. 기억해야 할 이름은 늘어났고, 잊지 말아야 할 비극은 반복되고 있다. 따라서 윤동주의 이 시는 현재형의 시이며,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윤리적 요청이다.
박성진은 화답 시에서 별을 ‘다시’ 헤아리며, 윤동주의 기억을 이어받는다. 그는 “잊힌 이름들이 별로 떠오르네”라고 하며, 윤동주가 부르던 이름들에 또 하나의 이름을 더한다. 이것은 시의 계승이며, 저항의 연대다.
요컨대, 「별 헤는 밤」은 단순히 아름다운 밤의 묘사가 아니다. 그것은 윤동주라는 시인이 시대와 인간을 잇는 시적 증언자였음을 말해주는 별의 연대기이며, 오늘 우리가 별을 다시 헤아려야 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이다.
우리는 이제, 그 별들에 우리의 이름 하나쯤은 올릴 각오로 이 시를 다시 읽어야 한다.
박성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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