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장미를 언팔하다

박성진 시인과 떠나는 모험, 여행 0

by 박성진

박성진 칼럼니스트



《사막의 불시착: 어린 왕자》


제3편 〈어린 왕자, 장미를 언팔하다〉


박성진 지음


> 장미가 또 사진 올려

#아침이슬 #나 홀로 꽃

백만 개 ‘좋아요’에 내가 또 졌다


자랑은 끝이 없고

향기는 필터 속에

스토리 속 나 홀로 외로움만 피어났다


언팔을 눌렀을 때

별 하나 속삭였다

“그 장미는 네가 물 줄 때 진짜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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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해설


**〈어린 왕자, 장미를 언팔하다〉**는 사랑과 관계의 허상을 SNS 문화 속에 빗대 풍자적으로 풀어낸 현대 시조다. 장미는 ‘자기중심적 사랑’을 상징하며, 해시태그와 셀카로 자신을 포장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어린 왕자는 더 이상 그 장미의 진심을 느끼지 못하고 결국 ‘언팔’을 택한다. 그러나 마지막 연에서 “물 줄 때 진짜였단다”는 별의 한마디는, 우리가 함께했던 시간 속에야 진정한 관계가 있었음을 일깨운다.


이 작품은 웃음을 유발하면서도, 소비적 관계와 외로움 속에서 인간이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성찰하게 한다. 특히 현대 청년들이 공감할 만한 디지털 은유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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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사랑은 물을 주는 일이지,

하트를 누르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언팔은 쉬워도,

진짜 관계는 귀찮고 오래 걸립니다.


하지만

어린 왕자는 이제 그것도 아는 나이입니다.

이제 ‘팔로우’보다 ‘기억’을 선택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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