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아 말을 너무 잘 알아듣는다 그래서 문제다

박성진 칼럼니스트

by 박성진

박성진 시인과 떠나는 모험여행



《사막의 불시착: 어린 왕자》


제5편 〈양이 말을 너무 잘 알아들어서 문제다〉


박성진 지음


> “양 한 마리 그려줘”

하자, 벌써 울더라

“목양업은 접었지, 요즘엔 상담 쪽이야”


위로도 척척이고

눈치도 백 점인데

마음 한편 공허함, 누구도 묻지 않네


왕자는 말했더라

“네가 너무 똑똑해

그래서 더 외롭다, 웃는 법 잊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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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해설


**〈양이 말을 너무 잘 알아들어서 문제다〉**는 단순하고 순수했던 동물 ‘양’을, 시대의 변화 속에서 인간보다 더 인간처럼 변해버린 존재로 그려낸 풍자시다. 1연은 “상담 쪽으로 전직한 양”이라는 설정으로 웃음을 자아내며 시작한다. 2연에서는 양이 눈치와 위로 능력은 뛰어나지만 정작 자신은 공허함을 품고 있다는 역설이 드러난다.


마지막 3연에서 어린 왕자는 그런 양에게 진심을 말한다. “네가 너무 똑똑해서 외롭다.” 이것은 인간관계에서 진정성이 사라지고, 말보다 해석이 앞서는 사회에 대한 은유이기도 하다.

이 시는 결국 “잘 알아듣는 것”보다 “함께 있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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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사막에서 양을 그려달라는 말은

언제나 “함께 하자”는 뜻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요즘 양들은

너무 빨리 이해하고, 너무 적절히 반응합니다.

그래서 우린,

오히려 아무 말도 못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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