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칼럼니스트
박성진 시인의 어린 왕자 시리즈
어린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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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심 많은 여배우〉
사막 한가운데,
어린 왕자는 눈을 찡그리며
반짝이는 텐트를 발견했지.
그 안에는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여배우가
손거울을 들고 있었어.
“너, 나 알아보지?
난 우주에서 제일 유명한 배우야!”
여배우는 허리를 꺾으며 말했지.
어린 왕자는 고개를 갸웃했어.
“유명하다는 건…
모두가 너를 좋아한다는 뜻이야?”
여배우는 웃었어.
“아니, 모두가 날 본다는 뜻이지!”
그러곤 손거울을 꾹 껴안았지.
어린 왕자는 물었어.
“근데 너는 누구를 보고 싶니?”
그 말에 여배우는 대답하지 못했어.
거울 속에 비친
자기 얼굴만 보느라,
다른 사람의 눈은 잊고 있었거든.
“나를 좋아해 줘!”
여배우는 외쳤지만
그 소리는 허공에 흩어졌어.
어린 왕자는 속으로 생각했지.
‘진짜 별빛은,
누가 봐주지 않아도 빛나는 거야…’
그리고 다시 걷기 시작했어.
그의 발자국이
모래 위에 조용히 남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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