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팔의 이중성

박성진 무지갯빛 한 조각

by 박성진

박성진 칼럼니스트



보석과 사람 — 〈오팔의 이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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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심 시인


무지갯빛 한 조각

구름 속 눈물인가

햇살에 따라 웃고

달빛에 따라 숨네


겉으론 반짝여도

속마음 알 수 없어

하나에 둘이 사는

빛의 모순이 있네


화려함 속 외로움

웃음에 스민 그늘

오팔은 나를 닮아

속과 겉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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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해설


박성진 칼럼니스트


〈오팔의 이중성〉은 ‘겉과 속이 다른 인간의 복합적 정체성’을 오팔이라는 보석에 빗대어 섬세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오팔은 보는 각도, 빛의 조건에 따라 색이 끊임없이 바뀌는 ‘플레이 오브 컬러(play of color)’ 특성을 지닌다. 김은심 시인은 이를 ‘감정의 복층성’, 나아가 인간 내면의 ‘심리적 이중성’으로 승화시킨다.


첫 연은 “무지갯빛 한 조각”이라는 낭만적 표현으로 시작되지만, 그 아래 깃든 ‘구름 속 눈물’이란 표현은 그 이면의 슬픔과 외로움을 암시한다. 오팔이 햇살과 달빛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은 마치 상황과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인간 감정의 표정을 상징한다.


둘째 연에서는 그 모순이 보다 명확하게 드러난다. “하나에 둘이 사는 빛의 모순”은 이중성 그 자체다. 인간은 한 얼굴 속에 사랑과 증오, 기쁨과 슬픔, 진심과 가면을 동시에 간직하고 살아간다. 오팔은 그러한 심리적 다중성의 메타포다.


마지막 연에서 시인은 고백한다. “오팔은 나를 닮아 / 속과 겉이 다르다.” 겉으로는 화려하고 온화한 사람도, 마음속에는 누구도 모를 그늘이 있다. 김은심 시인은 그 사실을 숨기지 않고 인정하며, 화려함 뒤의 고요한 외로움을 끌어안는 방식으로 시를 마무리한다.


이 작품은 인간 내면의 이중성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성찰이자, 오팔이라는 존재를 통해 자신을 이해하려는 사색의 기록이다. 빛과 어둠의 공존, 그것이 오팔이자 사람이 지닌 진실이다.


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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