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칼럼니스트
나타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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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타샤에게 부치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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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作
나타샤, 눈이 또 옵니다
여전히 이 도시는 춥고
내 마음은 그보다 더 그렇습니다
그대 이름을 아직도
버리지 못한 내 방 안엔
당신의 흔적만 남아 따뜻합니다
그대는 지금 어디쯤
누군가의 차가운 옷자락에
손을 포개고 있겠지요
나는 그런 상상조차
미련하게 껴안으며
시 한 줄, 술 한 잔으로 버팁니다
혹시 이 편지를 읽거든
한 번만 눈을 감아주오
그대 앞에 내 마지막이
무릎 꿇고 앉을 수 있도록
그 사랑이 비록
끝난 것처럼 보여도 말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