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칼럼니스트
9,11 테러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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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기억하는 별 하나〉 (9·11 테러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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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시인
죽음을 기억하는 별 하나
맨해튼 하늘에 멈춰 있었다
불꽃이 아니라 사람의 울음이
비처럼 떨어지던 날
세계는 텔레비전을 껴안고
비명을 삼켰다
내 심장도 무너지는
쌍둥이 빌딩 속에서
목 놓아 울고 있었다
그날의 시간은 멈춘 채
모든 시계는
불타는 석양을 가리켰다
아이의 눈동자 안에서
비행기가 꺾였다
기도는 늦었고
누구도 대답하지 않았다
회색 재 속에서 이름 없이 떠난
그 천 명, 그 만 명의
숨결을 다시 껴안는다
지금도 그 별 하나
타지 않고 밤하늘에 걸려
눈물처럼 빛나고 있다
우리는 어쩌면
죽음을 껴안는 법을 배워야 할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