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아직 조용하지 않다

박성진 칼럼니스트

by 박성진

우크라이나 전쟁

세계는 아직 조용하지 않다


―〈우크라이나 전쟁〉 박성진 시인



어제까지 웃던 아이의

신발 한 짝이

신호등 아래 젖어 있다


놀이터 그네는 멈춘 지 오래고

붉은 리본은 철조망에 걸렸다


엄마, 나 아파...

그러나 그 말 끝내

입 밖에 내지 못하고


흙 속으로 입을 닫은 아이가

밤마다 별을 울린다


밀가루 한 줌 나누던 마을엔

이제 포탄이 밥상을 뒤엎고

창문마다 기도가 매달렸다


우크라이나는

무너졌지만

울지 않는 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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