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화살을 잊지 않는다

박성진 칼럼니스트

by 박성진

캄보디아 킬링필드



시간은 화살을 잊지 않는다

― 캄보디아 킬링필드


박성진 시인


저 붉은 땅 아래

얼마나 많은 이름이 묻혔던가

말 대신 눈으로 울던 날들


두개골 산,

뼈로 쌓은 탑 위에

국화 한 송이조차 놓을 수 없던


말을 하면 죽었고

숨을 쉬어도 죄였던

사원의 종소리는 침묵으로 끊겼다


붉은 깃발은 혁명을 외쳤고

아이들은 칼끝에서

학교 대신 죽음을 배웠다


아아,

시간은 결코

그 화살을 잊지 않는다


사라진 자들의 맨발 자국 위로

진실은

피 묻은 불꽃이 되어 날아오른다


오늘의 햇살이

너무도 평화롭기에

더 아프다, 그 시절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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