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칼럼니스트
미국 남북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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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줌의 뼈가 된 세계〉
― 미국 남북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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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시인
모래바람 지나간 들녘,
피로 쓴 헌법 위에
검은손이 떨고 있었다
자유여, 누구의 입으로 노래하느냐
남과 북,
한 나라의 심장은
두 개의 북소리로 갈라졌고
형제의 눈빛은
조국보다 날카로웠다
푸른 제복 아래 숨죽인 기도
회색 옷깃 사이 숨긴 유언
노예의 사슬보다
깊이 잠긴 건 어머니의 울음
총검이 멈추고도
지워지지 않은 색의 구렁
누가 이겼노라 말하랴
그날, 모든 깃발은 피를 물고 쓰러졌다
그리고 남은 것
무명 묘 하나
한 줌의 뼈가 된 세계,
평등은 아직도 도착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