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옥 여사의 작은 소망

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by 박성진

한줄기빛-이순옥 여사의 작은 소망


〈한줄기 빛 — 이순옥 여사의 작은 소망〉


박성진 시인 시


햇살 한 줌이 들창을 쓰다듬을 때

숨결은 고요히 기도로 번졌다

아무도 모르게 피워낸 마음

그 속엔 세 가지, 작은 씨앗이 있다


건강,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사계절을 이겨내는 푸른 잎새처럼

굳건히 서서 고요히 살아 있는 것

흔들려도 쓰러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사랑, 말보다 먼저 다가가는 손길

낮은 곳에서 먼저 웃고 먼저 용서하는

그런 마음 하나로 세상을 덮을 수 있다는

믿음처럼 따스한 등불 하나


행복,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따뜻한 밥 한 끼, 웃음 섞인 말 한마디

작은 평화가 이어져 만들어지는 날들

그 평범함을 오래도록 지키고 싶은 마음


그 소망은 소리 없이 피고

한 줄기 빛이 되어 저녁노을에 스민다

그 빛 아래서 다시 손을 모은다

누군가 아프지 않기를

누군가 미소를 잃지 않기를


어머니의 기도는 크지 않았다

그러나 그 기도 속에서

세상이 조금 더 따뜻해졌다



---


작가의 말

이 시는 한 어머니의 ‘작은 소망’을 중심으로

삶의 진실하고 담담한 기도문처럼 엮은 대서사시입니다.

“건강, 사랑, 행복”이라는 세 가지 단어는

어머니 이순옥 여사의 평생의 소망이자,

세상에서 가장 고요하고도 단단한 힘입니다.


그녀는 거창한 이름을 바라지 않았고

누구보다 작은 소망을 정성껏 돌보며

그 소망을 ‘한 줄기 빛’처럼 사람들 곁에 남겼습니다.

이 시는 그 빛을 따라 걸어가며

당신의 가슴에도 같은 온기가 피어나길 바라며 씁니다.


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작가의 이전글철조망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