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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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지 않는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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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칼럼니스트
의 돌아오지 않는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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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시
흘렀다/돌이 킬 수 없는 마음하나/강물처럼" 》
박성진 시인 시
돌아오지 않는 강 — 잊히는 것이 아니라, 흐르는 것이다
어느 날 문득, 삶은 강물처럼 흘러 있음을 깨닫는다.
돌이켜보면 내가 건너온 다리는 이미 무너졌고,
내가 지나온 물살은 다시 나를 받아주지 않는다.
그렇기에 ‘돌아오지 않는 강’은 단지 물리적인 현상이 아니라,
인생에 있어 가장 깊고 고요한 진실이다.
박성진 시인의 짧은 시 〈돌아오지 않는 강〉은
잊힘과 사라짐, 흐름과 남겨짐에 대해 말한다.
“흘렀다 / 돌이킬 수 없는 마음 하나 / 강물처럼”
— 단 세 줄의 이 시구는
시간의 불가역성을, 그리고 인간의 애틋함을 압축한다.
흐른다는 건 사라진다는 뜻일까.
그러나 시인은 “돌아오지 않음이 / 사라짐은 아니었음을” 이라며
다른 차원의 대답을 건넨다.
흘러간 감정, 놓쳐버린 순간들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의 강으로, 기억의 침전물로 남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시는 마지막에 다다라
놀라운 고백처럼 말한다.
“이제야 안다 / 강은 흐르며 / 나를 데려갔다는 것을”
— 우리는 강을 건넜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그 강이 우리를 데려간 것이었다.
‘돌아오지 않는 강’은
누군가의 이름일 수도 있고,
한 시대의 역사일 수도 있으며,
혹은 우리 마음속 되돌릴 수 없는 말 한마디일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이 시는 개인의 회한을 넘어서
모든 인간이 겪는 시간의 본질에 대한 통찰이며,
흘러가며 지우고, 그러나 지워지지 않는
우리 삶의 잔향을 품은 문학이다.
지금 당신 앞을 흐르는 그 강물은,
정말 잊힌 것인가.
혹은,
여전히 당신 안에서 흐르고 있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