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귀 자른 고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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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빈센트 반 고흐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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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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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자른 별의 편지〉
검붉은 하늘에
귀를 걸어두고
나는 별에게 편지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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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평론: 회화와 언어의 절규
이 짧은 시는 빈센트 반 고흐의 삶과 내면의 상처를 상징하는 대표적 사건 ― ‘귀를 자른 고흐’ ― 를 중심에 두고, 그의 정신적 고통과 예술혼을 ‘검붉은 하늘’과 ‘귀’로 은유합니다. 시인이 ‘귀를 걸어두고’라고 표현한 것은, 고흐가 단순히 고통을 겪은 인물이 아니라, 자기 고통을 예술의 언어로 승화시킨 인물임을 시적으로 조명한 구절입니다.
‘별에게 편지를 쓴다’는 고흐의 대표작 별이 빛나는 밤에를 참조하며, 고흐가 하늘을 통해 신, 혹은 예술 자체에 자기 존재를 호소하고자 했던 간절한 마음을 반영합니다.
짧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이 시는, 말보다는 붓으로, 귀보다는 별로 말하던 고흐의 예술적 외침을 서정적으로 요약한 고요한 절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