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병든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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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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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 아이
병든 아이
하얀 베개 위에
숨이 젖는다
말하지 못한
이별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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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평론 (박성진 칼럼니스트)
에드바르 뭉크의 〈병든 아이〉는 단순한 병상 장면을 넘어, 죽음을 바라보는 예술가의 비극적 내면을 보여주는 상징적 회화다. 시 속 ‘하얀 베개’는 생의 끝자락에 선 순백의 공간이자, 그 위에 스며드는 ‘숨’은 희미해지는 생명 신호처럼 읽힌다. 마지막 연의 “말하지 못한 이별”은 죽음을 앞둔 존재와 남겨진 자의 절절한 침묵을 포착하며, 뭉크가 화면에 새긴 통곡의 감정을 조용히 옮긴다. 이 시는 짧지만, 그림에서 들려오는 울음과 침묵을 언어로 섬세하게 포착한 문학적 오마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