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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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끝은 언제나
박성진 시인
장마 끝 하늘은 유난히 맑고
흙냄새 속 햇살은
어디선가 들려오던 네 목소리 같다
빗물에 잠겼던 기억들도
어느새 말라
구름 사이로 너를 꺼내 본다
처마 밑 수국이 머릴 숙이고
돌담엔 지난여름이 기대어 있고
그 속에 우리는,
흔들리는 그림자였다
너와 걷던 골목엔
뜨거운 열기가 내려앉고
나는 무심히 그때를 밟는다
장마는 끝나고
시간은 흐르고
추억은 마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