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지바고, 눈 속의 연가

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by 박성진

닥터 지바고 눈 속의 연가



닥터 지바고, 눈 속의 연가


박성진 시인


당신을 마지막으로 본 날도

눈이 내렸지요

그날의 눈은

당신 눈빛보다도 조용했어요


전선은 얼어붙고

혁명은 불꽃을 삼켰지만

당신 손끝의 온기는

내 심장 한쪽을 녹이고 있었어요


나는 시인이었고,

사랑 앞에서 언제나 약했지요

당신을 쓰려다

울음을 먼저 쏟아냈어요


기차는 떠났고

당신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 하얀 들판 어딘가

당신의 숨결이 아직 남아 있을 거예요


내가 쓴 시는 결국

읽히지 못한 편지였지요

겨울보다도 더 멀어진 그대여

나는 지금도, 당신을 기다려요


사랑은 망명이고

시는 그 망명의 추억이에요

끝내 닿지 못할 입맞춤 하나

내 모든 문장 위에

소리 없이 내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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