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by 박성진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박성진 시


아침이 다시 나를 부른다

눈을 뜨는 일, 그 하나로도 충분하다


빵 한 조각에 고마움을 느끼고

낡은 신발에 어제를 담아 걷는다


누군가의 안부가 따뜻하게 들리는 날엔

세상이 조금 덜 낯설어진다


기억 속 슬픔들도

살아 있다는 증표처럼 가만히 손을 잡는다


희망이 없다고 말하는 날에도

심장은 묵묵히, 생을 노래한다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우리는, 세상에 대한 응답이다


무너지지 않는 마음 하나로

오늘도, 끝나지 않은 시를 쓴다


그대여, 잊지 말라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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