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올리브 나무아래 누가 울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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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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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나무 아래, 누가 울고 있는가〉
> 올리브나무는 울음을 기억한다
뿌리 깊이 숨긴 이별과 비명
그 그늘 아래
할머니는 바늘처럼 가느다란 손으로
찢긴 사진을 꿰매고 있었다
돌을 들던 아이는 사라지고
남은 것은, 발자국 하나
그 위에 피가 마르지 않았다
마른 우물엔
물대신 아들의 이름이 메아리치고
총성이 멎은 자리에
울음만 자랐다
올리브잎 하나
바람에 날려
그대 눈동자에 닿을 때
그것이 평화였는지, 눈물이었는지
나는 아직도 분간하지 못한다